'똥차의 부족함, 탱크로 메운다'...경남FC, '이차만-이흥실' 체제 출범
입력 : 2013.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올 시즌 강등권에서 사경을 헤맸던 경남FC가 '이차만 감독-이흥실 수석코치' 체제를 공식 출범시키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과거 대우 로열즈 시절 최연소 프로 감독 출신으로 15년 만에 다시 현장에 복귀한 이차만 감독은 이흥실 수석코치, 안종복 대표이사가 함께 자리한 가운데 18일 오전 창원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평소 온순한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큰 열정과 진정성으로 '똥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감독은 오랜 기간 현장을 떠나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이흥실 코치의 현역시절 별명이 '탱크'다. 나의 부족한 부분은 이 코치가 메워줄 것이라 믿는다. 서로 합심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경남을 맡은 출사표를 말한다면.

(이차만 감독) 오랜만이다. 고향팀에서 감독을 맡게 되어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홍준표 구단주께서 부담 없이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다. 안종복 대표 및 이흥실 코치와 협력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이흥실 코치) 고향에 와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차만 감독님을 잘 보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새 사령탑으로 이차만 감독, 이흥실 코치 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안종복 대표)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미드필더 두 분을 모시게 되어 기쁘다. 팀의 경기력이 현격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두 분 모두 고향 팀에서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고 많은 애착을 갖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이차만 감독은 1987년 역대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보유했고 이제는 최고령 감독이 됐다. 감회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대우 시절에는 팀을 맡아 12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당시 대우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이룰 수 있었던 결과였다. 세월이 흘러 고향 팀에 와서 팀을 맡게 됐다. 이흥실 수석코치와 함께 힘을 합쳐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떠나 있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항상 축구와 살았다. 모교인 부경고를 맡아 상위 팀으로 도약시켰다. 최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흥실 수석코치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것이라 믿는다. 합심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

-이차만 감독이 평가하기에 경남의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어떤 색깔의 팀으로 만들 계획인지.

팬이 봤을 때 인정할 만한 섬세한 축구, 아기자기한 축구, 변화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점유율을 높이는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하기 위한 선수 구성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선수는 이미 어느 정도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선수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평가해서 필요한 선수들을 골라 낼 것이다. 당연히 패스 위주의 게임으로 경기에 대한 흥미도를 높일 것이다.

-내년 시즌 꼭 이기고 싶다는 팀이 있는지.

(이차만 감독) 목표는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을 비롯해 전북, 울산 등 강팀을 이기고 싶다.

(이흥실 코치) 당연히 전북이다.

-이흥실 코치는 경남의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수석코치직을 수락한 이유는.

(이흥실 코치) 항상 경남의 감독 교체 시기 때마다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고향 팀에서 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남을 위해서라면 수석코치가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라도 기회가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

-이흥실 코치는 앞으로 선수 관리 및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흥실 코치) 1년 5개월 동안 영국 유학도 다녀왔다. 올해는 경남 경기도 많이 봤다.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서 기존 및 신인 선수의 역량을 파악해 전술적인 부분을 완성하겠다.

-대우 시절 부산 및 경남 팬에게 많은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내년 팬에게 어떻게 어필할 계획인지.

(안종복 대표) 축구계에 행정 전문가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경남은 좋은 경기장이 있지만 주차장 등 주변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올시즌에는 인근에 거주하시는 팬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플러스 스타디움상과 팬 프랜들리 상을 수상했다.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평균 관중 목표는 8,000명이며 내후년에는 1만명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다.

(이차만 감독) 대우 감독 시절 부산에서 홈 경기를 치르도록 요청했고 이것이 이뤄져서 기뻐했던 경험이 있다. 홍준표 구단주께 클럽 하우스 신설을 요청하기도 했다. 프런트와 선수단이 합심해서 팬을 위해 노력하겠다. 경남이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치겠다.

사진=경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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