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류현진과 다나카를 엮는가
입력 : 2013.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됐다. 덩달아 류현진(26, LA 다저스)과 다나카를 비교하는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사실 둘을 비교하는 것은 ‘흥미 위주’에 그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다나카가 다저스에 가게 된다면 류현진을 4선발로 밀어낼 것이라 전망했다. 설레발도 이런 설레발이 없다. 다나카의 다저스행이 결정되지도 않았을뿐더러,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두 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와, 메이저리그 마운드 한 번 밟아본 적 없는 투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실력을 검증 받았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내셔널리그 10위, 평균자책점은 8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22회로 8위로 주요 기록에서 상위 10위안에 들었다.

반면 다나카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수지, 실제로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일본 무대에서 검증이 됐다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와는 엄연히 다르다. 지난 2007년,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이가와 게이 역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이가와는 일본에서 뛰던 8년 동안 86승 60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2003년에는 20승을 거뒀고 2002년부터는 5년간 75승이나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첫 해에 14경기에 나와 2승 3패 평균자책점 6.25에 그쳤고 이듬해에는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2012년, 일본으로 돌아왔고 2년 동안 5승 10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과 다나카는 한국과 일본 양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둘을 엮으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그런데 그뿐이다. 던지는 손도 다르고, 주무기도 다르며 결정적으로 같은 리그에서 뛴 적도 없다. 다나카는 오히려 다르빗슈와 비교하는게 옳다. 다나카를 류현진의 경쟁 상대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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