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브라질,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결과물들에 대한 수확 여부다.

홍명보 감독은 9일 강남 논현동의 제이에스병원서 관절염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 면담을 마치고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전지훈련 운영에 대한 한 가지 어려움을 털어놨다.

“딜레마가 있다”고 말문을 연 홍명보 감독은 “이번 세 경기를 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릴지, 리그에서의 장기적 부문을 고려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위해선 세 번의 친선 경기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다. 또한 이번 전지훈련은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만 소집되는 일종의 ‘옥석 가리기’ 훈련이다. 제대로 된 옥을 가려내기 위해선 선수들이 어느 정도 몸 상태가 올라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부상 등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기에 소속 구단들도 고려해야 한다”며 대표팀 전지훈련 운영 방향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표팀과 선수들의 소속 구단 모두에게 중요한 결정이다. 동계 훈련 시즌에 자칫 섣불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다가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는 소속팀의 성적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선수의 몸상태와 자신감 모두를 떨어뜨리는 최악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전지훈련은 월드컵 본선을 향해 가는 과정 중 하나다. 경기마다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결과들이 모여 브라질로 가는 하나의 큰 과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에 작은 과정을 맞춰 나갈 것인지, 작은 과정에 초점을 두고 이들의 결과물을 모아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