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의 4년 계획, 월드컵으로 마침표 찍는다
입력 : 2014.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27)가 월드컵 출전이라는 4년 계획의 완성을 위해 귀국했다.

박주호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9일에는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치료를 진행하고 조만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재활 훈련을 시작한다.

박주호가 조기 귀국을 결정한 것은 월드컵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5월 9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박주호는 6월에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할 선수 중 1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몸이 완벽하지 않다면 유력한 후보여도 선발되기 어렵다. 박주호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대표팀에 뽑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선발의 기본 조건인 완벽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박주호가 이러한 모습을 나타낸 것은 월드컵 출전이 자신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4년 전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의 결의이기도 하다.

박주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2월 동아시안컵에도 선발돼 가능성을 키웠지만 마지막에 미끄러졌다. 그는 당시의 아픔을 거울 삼아 4년의 장기 목표를 세워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계획했다.

박주호의 에이전트인 ‘지쎈’ 류택형 이사는 “남아공 월드컵에 제외된 뒤 박주호가 우리와 계약하면서 4년의 장기 계획을 세웠다.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박주호가 세운 4년 계획의 첫 번째는 유럽 진출이었다. 유럽 무대 적응을 위해 작은 리그에서 시작해 꿈을 키우기로 했다. 그가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스위스 바젤로 이적한 이유였다.

바젤 선택은 옳았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77경기를 뛰며 바젤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별들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도 나서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 다음은 빅리그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박주호는 자신이 꾸준히 뛸 팀을 찾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마인츠가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서지는 못하나 분데스리가 자체가 수준이 높아 실력을 키우기 충분했다.

박주호의 이 선택도 옳았다. 박주호는 염증 제거 수술을 하기 전까지 29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으며 마인츠의 궂은 일을 도맡았다. 3번의 베스트 일레븐 선정은 박주호의 활약을 입증한다.

박주호는 지난 4년의 계획을 순조롭게 이뤄왔다. 이제는 4년 계획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그는 “시즌을 끝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며 월드컵 출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박주호의 4년 계획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했다. 성공적인 마침표는 그의 빠른 회복에 달렸다.

사진=마인츠 구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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