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포체티노, 벵거 향한 존경심 혹은 승부욕?
입력 : 2014.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 토트넘의 경기는 언제나 뜨겁다. 그러나 올 시즌 토트넘을 지휘봉 잡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적장인 아르센 벵거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를 한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첫 북런던 더비다. 순위와 전력 차에 상관없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치열한 북런던 더비가 예상된다. 매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감독, 선수, 팬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질 정도다.

그러나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5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변함없이 벵거 감독을 존중한다. 18년간 변함없이 한 팀을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여태껏 라이벌이었던 주제 무리뉴(첼시)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라이벌 감독들이 도발을 해온 것에 비해 부드러운 발언이었다.

신경전은 상대를 자극해 극도의 흥분을 일으켜 심리적 제어를 방해하고, 한 편으로 선수단 내 동기부여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 탁월하다. 특히 라이벌전을 앞두고 주로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벵거에게 존경을 표한 것은 도발 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축구 성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사우샘프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던 감독이었다. 재정난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탄탄한 조직력으로 8위에 올려 놨다.

개인이 아닌 팀을 중요시 하는 그는 지도자로서 확고한 철학이 있다. 바로 발전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고 나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자신을 채찍질 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뿐 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당장의 만족이 아닌 더 스스로 갈고 닦으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전력 상으로 봤을 때 토트넘보다 아스널이 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라이벌이고, 패배가 용납되지 않은 북런던 더비에서 무언가의 성과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단 도전을 즐기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바램처럼 벵거의 아성을 넘고 싶어할 것이다. 그 시작이 올 시즌 첫 번째 북런던 더비에서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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