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이른바 '호텔 경제론'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NS(소셜미디어)에 "이 후보는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 판매가는 8천원에서 1만원'이라며 전국 카페 사장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며 "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의 줄임말쯤으로 이해했나 본데, 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어떻게 나라 경제를 이끌겠냐. 시장경제에 대한 무지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호텔 경제론'에대해 "시장경제를 다단계 사기 수법의 메커니즘쯤으로 이해하는 왜곡된 경제관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이재명식 원가 이론과 노쇼 경제론이 터무니없는 '사이비 약장수 이론'이란 걸 알아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닭 5만원 받으며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커피 한 잔은 8000~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알아보니까 원가가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원가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단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쏟아졌다.



또 '호텔 경제론'은 예를 들어 한 시민이 호텔 예약 시 10만 원을 내면, 호텔은 10만 원어치 가구를 구입하고, 가구점은 받은 돈으로 치킨을 사 먹고 등등 시중에 10만 원이 돌면서 훗날 시민이 예약을 취소해 원금을 돌려받더라도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처음 해당 이론을 꺼내 들었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후보를 향해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보고 있던 것 아니냐"며 "본인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소상공인들은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한 원재료비만 놓고 가격이 과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얘기한 것이냐"며 "인건비와 임대료는 누가 그렇게 올려놓았느냐.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무리함 최저임금과 부동산 가격 인상이 소상공인 부담을 늘리고 가격을 올린 주범"이라고 했다.



김혜지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파값으로 (윤석열) 정부를 조롱하던 그가 이제는 국민의 삶을 조롱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발언은 조언이 아닌 조롱이며 소상공인의 피땀 어린 생계를 희화화한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NS에 "이 후보 말대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 카페 소상공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중이라면 워런 버핏도 한국에서 카페를 차릴 것이다. 이 후보 일행도 대장동 백현동 불법 사업 대신 카페를 차렸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무능해서 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국민의힘 싱크탱크)은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후보의 호텔 경제론에 대해 "자영업자와 호텔 주인만 죽어나는, 굉장히 무책임한 '먹튀 경제론'"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장은 "이 후보와 민주당이 한국 경제에 먹고 튀기를 하겠다는 얘기"라며 "재정을 집어넣으면 잠깐 (경제가) 일어나는 것 같지만 뒷감당은 본인 임기 끝난 다음에 온 국민이 고통받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