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스케이트] 서로를 'Move'하게 만든 관객과 스케이터
입력 : 2019.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올림픽공원] 허윤수 인턴기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열정적인 연기에 관객들은 적극적인 호응과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Move Me'이라는 공연 주제처럼 스케이터들과 관객들은 서로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출연으로 관심이 높았던 올댓스케이트 2019가 8일을 끝으로 사흘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올댓스케이트 2019는 6일부터 8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내 특설 아이스링크장에서 국내 팬들과 흥겨운 만남을 가졌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뜻의 'Move Me'였다. 공연 전 연출과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과 산드라 베직은 “영어에서 'Move'는 신체의 움직임 외에도 감정의 움직임이라는 뜻도 있다.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의 감정을 움직여 서로 연결되고 싶다”며 주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출 의도대로 선수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네이선 첸(미국)은 고난도 4회전 점프와 엄청난 속도의 스핀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탄성을 끌어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는 관객석 가까이 다가가 깊은 내면의 감정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을 공연에 빠져들게 했고 바네사 제임스-모건 시프레(프랑스)는 화려한 리프트와 아크로바틱한 기술을 선보이며 장내를 더욱더 뜨겁게 달궜다.

김연아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반전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김연아는 'Dark Eyes'를 통해 특유의 애절한 연기를 선보이다가도 2부 프로그램 'Issues'에서는 신나는 리듬과 중독성 있는 안무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김연아는 피날레 무대에서 많은 남자의 관심에 도도한 모습을 보이는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준형은 '울게 하소서'를 통해 가슴 절절한 느낌을 표현했고 이해인과 김예림은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과 꿈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진심을 전달했다. 임은수와 박소연, 최다빈은 흥겨운 멜로디와 귀여운 안무로 관객들을 미소 짓게 했다.

선수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관객들도 움직였다. 3일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공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팬들은 선수들의 등장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보냈다. 선수들의 공연 중 관객석으로 다가오거나 멋진 기술을 성공시킬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간혹 선수들의 실수가 나왔을 때는 더 큰 환호와 박수로 격려했다. 특정 공연 때는 안내에 따라 핸드폰 플래시를 켜며 선수들과 함께 장관을 만들어냈고 피날레 무대에서는 선수들에게 끝없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공연 후 네이선 첸은 “지난 3일은 아주 놀랍고 멋진 경험이었다. 많은 관객의 호응은 정말 놀라웠다. 특히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흔드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경험한 적이 없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관객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임은수 역시 “공연 중 핸드폰 플래시를 켜주시는 것을 보고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좋았다. 이런 것들이 나를 더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며 관객들의 호응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오랜만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관객들이 많이 오셔서 옛날 생각이 났다.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다”며 공연을 돌아봤다.

이어 “공연의 주제처럼 나를 포함한 선수들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이다. 다른 선수들도 라커룸에서 관객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더욱 신이 나서 무대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관객이 없다면 스케이터는 공연을 보여줄 일이 없기 때문에 관객들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소중함에 대해 말했다.

공연에 참여한 선수들은 관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공연을 준비했고 열정적인 연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이런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잊지 않고 그들이 보낼 수 있는 가장 큰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스케이터들과 관객 모두 서로를 움직였고 함께 박수받을만한 공연을 만들어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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