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포천] 김성진 기자= 트리플 보기로 위기를 맞았던 루키 이승연(21, 휴온스)이 계속된 버디 쇼로 단숨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승연은 20일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550야드, 본선 6,497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 4,000만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9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그는 두 달 만에 우승할 상황을 맞이했다.

이승연은 “4일짜리 시합이고 첫 라운드부터 전력을 다하지 말자고 편하게 임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는지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해서 출발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거의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컨디션이 좋아 버디 기회를 만들고 퍼트도 잡았다. 삼박자가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승연은 2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이승연은 당시 상황에 대해 "티샷이 약간 왼쪽으로 갔는데 카트 도로를 맞고 언덕 위로 올라갔다. 볼 뒤에 단단한 흙이 있는 어려운 라이였고, 결국 생크를 쳐서 그 자리에서 드롭 후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이승연에게는 전화위복이 되며 총 버디를 10개 기록했다. 그는 “그게 약이 됐다. 무아지경으로 아무 생각 없이 쳤다. 버디를 몇 개나 치는지 생각하지도 않았다. 버디를 10개 친 줄 몰랐다”고 웃으며 말하며 “재작년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드림투어 때 버디 10개를 한 뒤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이승연은 지난 한국여자오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지며 13위를 기록했다. 그는 “아직 컨디션 회복이 안 됐다. 이번 주도 4일 시합이라 편하게 가자고 했다. 그것이 도움 됐다”며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기로 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지난해 2부리그인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승연은 올해 KLPGA 투어로 올라온 뒤 아직 컷오프되지 않으며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그는 “올해 신인으로서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면서 “초반에 뭣도 모르고 우승한 것이 자신감을 올린 것 같다. 그 전은 컷 통과 목표로 조바심이 났는데 우승하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우승 이후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계속해서 “컷을 신경 안 쓰고 치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며 부담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으로 계속 임하니 결과가 따라온다고 했다.

포천힐스CC의 공략에 대해서는 “흔치 않은 산악 코스다. 그래서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체력을 강조했다. 그리고 “코스 난이도도 공격적으로 할 때는 공격적으로, 수비적으로 할 때는 수비적으로 지능적으로 경기해야 하는 코스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연의 2라운드 계획도 1라운드와 같았다. 그는 “2라운드는 오후조니 맛있는 것 먹고 연습하고 푹 쉰 뒤 오늘처럼 무아지경으로 잘 치겠다”고 했다.

또한 우승보다는 “신인이니 상 욕심보다는 다양한 코스를 경험하는 주력 하겠다”며 경험을 쌓아가겠다고 했다.

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