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 KLPGA 입회 10년 만에 첫 우승 보인다… “하늘에 맡기겠다”
입력 : 2019.06.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2일 연속 버디 쇼를 펼친 한상희(29, 볼빅)가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상희는 22일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550야드, 본선 6,497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 4,000만원) 3라운드에서도 환상적인 버디 쇼를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한상희는 17번 홀까지 버디 7개, 보기 1개로 2위 그룹에 6타 차로 앞섰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뼈아픈 트리플 보기를 하며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2위인 박지영(23, CJ오쇼핑), 김예진(24, BNK금융그룹)을 3타 차로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앞두게 됐다.

한상희는 18번 홀에서의 트리플 보기에 대해 “약간 힘이 빠졌다. 17번 홀 그린에서 18번 홀을 가는 길이 오르막 경사인데, 티샷 지점에 도착하니 몸에 힘이 없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샷을 할 때 왼쪽 어깨가 막혀서 헤드가 먼저 돌아가서 좌측으로 빠졌다”고 체력 저하로 인해 흔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트리플 보기를 하려고 그전에 버디를 많이 쳐놓은 것 같다. 잘 꺼내면 보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고, 잘 나왔는데 트리플 보기로 마무리해서 아쉽다”고 했다.

2009년 KLPGA에 입회한 한상희는 2014년에야 KLPGA 투어에 참가했을 만큼 성적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올해도 이번 대회 전까지 6차례 대회에 나섰지만 다섯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제9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컷 통과를 했지만 57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서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그로서는 10년 만에 찾아온 더없이 소중한 우승 기회가 됐다.

하지만 한상희는 마음을 비웠다. 그는 “운이 좋으면 우승을 하겠지만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하늘에 맡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며 머릿속에 우승을 지우고 4라운드만 집중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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