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10년 무명’ 벗은 한상희의 골프는 지금 시작이다
입력 : 2019.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펼쳐진 환상적인 버디 쇼. 지난 주말 많은 갤러리 앞에서 보여준 한상희(29, 볼빅)의 샷이었다.

지난 23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550야드, 본선 6,49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 4,000만원)의 주인공은 조정민(25, 문영그룹)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조정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를 뒤집으며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그러나 조정민과 함께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3라운드까지 조정민을 7타로 앞서며 깜짝 선두에 나섰던 한상희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통해 이름을 알린 한상희는 28일부터 용평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에서 열리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 2,000만원)에 나선다.

한상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통해 뒤늦게 스타로 올라섰다. 2009년 입회한 그는 KLPGA 투어로 올라서는데 5년이나 걸렸다. 2014년부터 KLPGA 투어에 참가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상금랭킹도 항상 하위권에 머물러 시드를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한상희에게 반전의 무대가 됐다.

2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나 잡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예상하지 못한 선수의 등장에 모두가 주목했다. 3라운드에서도 버디 7개를 잡으며 선두를 유지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퍼트도 순조로웠다. 퍼트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고안한 이상한 퍼트 자세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달라진 자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비록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로 5오버파 77타의 부진을 보였다. 챔피언 조로 처음 나서면서 겪은 극도의 긴장감과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한상희는 7위로 대회를 마치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한상희는 7위라는 결과가 큰 소득이었다. 자신도 상위권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챔피언 조로 나서 우승 경쟁도 벌였다. 뒤늦었지만 한상희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다.

그는 이제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 나선다. 지난 대회의 7위 그리고 2~3라운드에서만 버디를 15개 잡으며 선두에 오른 것이 우연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야 한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넘어서야 하는 것도 한상희에게 주어진 과제다.

한상희는 올해로 데뷔 10년째를 맞았다. 그 10년 동안 변변한 결과 하나 내지 못했다. 우승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한상희는 지금까지 실패였다. 그러나 한상희는 기회를 잡았다. 10년의 시간 동안 노력한 자신에게 돌아온 보상이었다. 그리고 이제 한상희의 골프가 시작할 때가 됐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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