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매치 개최’ 박세리, “무엇으로 골프에 이바지할 지 고민했다”
입력 : 2019.07.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롯데호텔] 김성진 기자= 대한민국 골프 레전드 박세리(42)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이 3년 만에 다시 필드에 선다.

박세리 감독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호스트 자격으로 설해원 레전드 매치 개최를 알렸다.

오는 9월 21~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리는 레전드 매치는 박세리 감독을 비롯해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줄리 잉스터(미국)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빛낸 레전드 4명이 나선다. 또한 현재 LPGA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 솔레어), 렉시 톰슨(미국),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이민지(호주) 등 현역 선수 4명도 함께해 레전드 매치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또한 수익금은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에 기부하기로 해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박세리 감독은 이번 레전드 매치를 직접 기획하고 출전까지 결정했다. 2016년 10월 13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현역 은퇴 경기를 치른 뒤 근 3년 만에 다시 필드에 서서 스윙을 할 예정이다.

박세리 감독은 2년 전부터 이 행사를 기획했다. 그는 “2년 전 오초아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기념하는 스페셜 매치였다”고 떠올린 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선수, 은퇴 선수가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쉽지 않았다 그날 함께하면서 무엇으로 골프에 이바지할 지 고민했다”며 레전드로서 골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레전드 매치를 떠올렸다고 했다.

이어 “레전드끼리 각 나라에서 기부활동을 하는 스페셜 이벤트가 어떨까 생각했는데 은퇴 선수, 현역 선수들이 흔쾌히 응해서 감사하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여자 골프의 역사가 다시 쓰지 않겠나 싶다. 골프가 한 발 앞서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세리 등 4명의 레전드는 작은 시합을 한 뒤 다음을 약속했다. 그 약속이 레전드 매치로 이루어졌다. 레전드 매치를 진행하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박세리 감독이 레전드 매치를 하자고 하니 모두 흔쾌히 약속했다. 소렌스탐, 오초아 등 레전드들이 사회활동이 많아 날짜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박세리 감독은 현역 은퇴 뒤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감을 되찾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은퇴를 하고 나서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지난 4월) 미국 오거스타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레전드로 시타를 한 뒤 설렘, 긴장감이 한 번에 와 닿았다”며 “현역 때 경쟁했던 선수들과 한 자리에 있다 보니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시타를 통해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그 동안 골프에 무관심했던 것이 설렘, 긴장감 때문이다. 골프채를 잡기 시작하면 선수 때만큼이나 욕심을 내지 않을까 걱정이 있다”며 오랜만에 다시 필드에 나서는 마음을 전했다.

계속해서 박세리 감독은 “골프 선수로서 후회없이 했다. 미련없이 그만 둘 수 있을 때 그만두겠다고 하고 은퇴를 했다”며 “내 본업인 선수 생활에 충실했고 모든 걸 쏟았다. 은퇴 할 때 미련 없이 은퇴했다. 골프가 그립다는게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자신의 모든 걸을 다 쏟아냈기에 은퇴 후 골프와 멀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세리 감독은 이번 레전드 매치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겼다. 그는 “팬들께서 선수가 은퇴를 하면 좋았던 선수를 못 보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한 자리에 같이 모여서 보는 특별함이 있다. 은퇴는 했지만 다시 볼 수 있고 사랑과 관심을 다시 보답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세리 감독은 “현역 때와는 연습량이 턱 없이 부족하다. 처음부터 감을 찾는 느낌으로 해야겠더라. 선수였지만 하지 않았기에 골고루 연습하고 있다”고 레전드 매치 준비 상황을 밝힌 뒤 “선수 때는 긴장하고 실수에 민감해서 연습량이 많았다. 지금은 선수가 아니니 그런 마음이 적어서 그런지 편하게 잘 칠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선수 때와 달라진 마음가짐도 덧붙였다

박세리는 내년 도쿄 올림픽 때 여자 골프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도 감독으로서 박인비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박세리 감독은 “선수들은 잘 하고 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면서 “감독으로서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 대회 기간에 동선이나 음식, 숙소, 이동 등 모든 걸 신경 쓸 것이다. 선수들은 시즌 중이기에 코스 답사도 다니며 선수들이 올림픽에 편하게 임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계획을 말했다.

한편 박세리 감독은 지난 6월 29일 청와대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 감독에게 함께 골프를 칠 것을 얘기했다.

박세리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골프를 좋아하고, 골프장도 소유한 분이다. 현역 선수와 라운딩할 만큼 골프를 좋아하신다. 현역 때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그때를 회상하면서 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보다 못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과 은퇴 후 내 모습을 본 것에 좋아하셨다”고 한 뒤 “골프를 함께 치자고 하셨는데 자리에 계신 분이라 가능할 지 모르나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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