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인턴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끝나고, 불 꺼진 그라운드로 한 선수가 배트를 들고 나왔다. 퇴근도 하지 않고 티볼 타격 연습을 하려던 모양이다. 누군가 하고 보니 최주환이다. 그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탓에 특타를 자청한 것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주환이는 자신이 납득하지 못하면 남아서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는 비단 최주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두산 선수단 내부에서는 전혀 낯설지 않은, 이미 일상이 돼버린 일이다.
8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박건우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선수가 팀 반등을 위해서 경기가 끝나고도 남아 특타를 하거나 여러 면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는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고, 혹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배로 노력을 기울인다는 의미도 담겼다.
두산은 올 시즌 유독 많은 화살 세례에 곤욕을 치렀다. 대권을 다투고 있어야 한다는 기대와 달리 3위로 내려온 까닭이다. 지난 4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시즌 우승을 두 차례씩 일궜으니 기대치가 올라간 것은 불가항력일 터.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와 같은 핵심 자원이 줄줄이 팀을 떠났음에도 매 시즌 위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후유증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올 시즌은 타격 문제로 고전한 일이 유독 많았다. 전반기 팀 타율 0.269로 5위였는데, 썩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두산답지 않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기 들어서는 0.284(2위)로 나아지는 모양새다. 더구나 요원할 것만 같던 좌완 투수 상대 약점도 이겨내고 있다.
사실 김 감독은 이 오르내림에 냉정함을 유지하는 편이다. 그는 “타격감이야 올라오면 언제든 내려가기 마련이다. 올라왔다고 들떠서도 안 되고, 지속적으로 감독, 코치진과 선수단이 함께 연구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당장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며,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놓인 현실”이라고 말했다.
두산 타선은 최근 4경기 동안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쳤다. 반면, 9일 KT와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6안타밖에 못 쳤음에도 이겼다. 적은 득점 지원 속에서 선발 유희관이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컸지만, 타선 집중도가 승패를 갈랐다.
과정을 살펴보면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 이날 최대 승부처였던 5회가 그랬다. 전 타석에서 9구째 볼넷을 고른 박세혁이 ‘눈 야구’로 또 한 번 누상에 걸어나갔다. 이어 1사 후 오재원이 땅볼을 쳤는데, 1루수 오태곤의 송구가 짧은 틈을 타 누상에 재빨리 도달했다. 그러고는 박건우가 2타점 적시타로 밥상을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단순히 많이 치기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이기고 지는 데 변수야 많지마는, 분산된 공격력을 한데 모으는 작업이 중요하다. 9일 승리는 특타와 같은 노력에서 흘린 땀과 집중력이 만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이 지난 몇 년간 객관적 전력이 얇아지면서도 무너지는 법이 없던 이유다.
사진=뉴시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주환이는 자신이 납득하지 못하면 남아서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는 비단 최주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두산 선수단 내부에서는 전혀 낯설지 않은, 이미 일상이 돼버린 일이다.
8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박건우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선수가 팀 반등을 위해서 경기가 끝나고도 남아 특타를 하거나 여러 면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는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고, 혹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배로 노력을 기울인다는 의미도 담겼다.
두산은 올 시즌 유독 많은 화살 세례에 곤욕을 치렀다. 대권을 다투고 있어야 한다는 기대와 달리 3위로 내려온 까닭이다. 지난 4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시즌 우승을 두 차례씩 일궜으니 기대치가 올라간 것은 불가항력일 터.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와 같은 핵심 자원이 줄줄이 팀을 떠났음에도 매 시즌 위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후유증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올 시즌은 타격 문제로 고전한 일이 유독 많았다. 전반기 팀 타율 0.269로 5위였는데, 썩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두산답지 않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기 들어서는 0.284(2위)로 나아지는 모양새다. 더구나 요원할 것만 같던 좌완 투수 상대 약점도 이겨내고 있다.
사실 김 감독은 이 오르내림에 냉정함을 유지하는 편이다. 그는 “타격감이야 올라오면 언제든 내려가기 마련이다. 올라왔다고 들떠서도 안 되고, 지속적으로 감독, 코치진과 선수단이 함께 연구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당장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며,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놓인 현실”이라고 말했다.
두산 타선은 최근 4경기 동안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쳤다. 반면, 9일 KT와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6안타밖에 못 쳤음에도 이겼다. 적은 득점 지원 속에서 선발 유희관이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컸지만, 타선 집중도가 승패를 갈랐다.
과정을 살펴보면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 이날 최대 승부처였던 5회가 그랬다. 전 타석에서 9구째 볼넷을 고른 박세혁이 ‘눈 야구’로 또 한 번 누상에 걸어나갔다. 이어 1사 후 오재원이 땅볼을 쳤는데, 1루수 오태곤의 송구가 짧은 틈을 타 누상에 재빨리 도달했다. 그러고는 박건우가 2타점 적시타로 밥상을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단순히 많이 치기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이기고 지는 데 변수야 많지마는, 분산된 공격력을 한데 모으는 작업이 중요하다. 9일 승리는 특타와 같은 노력에서 흘린 땀과 집중력이 만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이 지난 몇 년간 객관적 전력이 얇아지면서도 무너지는 법이 없던 이유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