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이겼지만 썩 개운치 않다. 뒷문이 헐거웠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2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순조롭게 이길 것만 같았다. 9회가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날 선발 투수 유희관이 6.1이닝 2실점으로 밑그림을 잘 그렸다. 타선도 장단 14안타, 4볼넷을 얻으면서 7점을 냈다. 내내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내용이었다.

두산 벤치는 7회 1사 후 윤명준을 올렸다. 윤명준은 1이닝 동안 안타, 볼넷을 단 1개도 안 주고 무실점 투구를 했다.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권혁도 0.2이닝을 군더더기 없이 막았다.

9회 손에 땀기 나기 시작. 무려 투수 3명이 등판했다. 박치국은 이형종, 김현수를 안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함덕주와 교체됐다. 함덕주는 채은성,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각 안타, 볼넷을 주면서 밀어내기로 1점 헌납했다.

스코어는 7-3. 무사 만루 위기 속 장타 한 방이면 전세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함덕주 대신 이형범이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김민성을 뜬공으로 솎았다. 그러고는 유강남 땅볼 때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7-4까지 따라잡혔다.

2사 주자 1, 3루. 장내 관중들은 숨죽였다. 여전히 불안한 리드 속 이형범은 전민수와 6구 승부를 펼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 근처까지 뻗었다. 결국 담장 앞에서 잡히는 뜬공이 됐지만, 불안했다.

간신히 이긴 두산은 시즌 112경기에서 66승(46패)째를 챙겼다. LG와 시즌 상대전적은 9승3패로 앞섰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