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논란’ 박동원, 타격 위치 바꿨다
입력 : 2019.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최근 ‘스윙 논란’에 휩싸였던 박동원(키움 히어로즈)이 배터박스 내 타격 위치를 수정했다.

박동원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박동원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눈길을 끈 건 박동원의 타격 위치였다. 그동안 박동원은 배터박스 끝에 붙어서서 타격했다. 공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보고 타격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문제는 박동원의 위치가 아니라 스윙이었다. 박동원의 스윙 스타일은 팔로스루 때 배트가 지나치게 많이 돌아간다. 이 탓에 상대 포수를 배트로 가격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지난 13일 LG전에서 박동원의 배트에 LG 포수 이성우가 팔을 맞은 뒤 교체되자 논란이 증폭됐다. 박동원이 이전에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거친 매너를 보였던 것도 논란을 부추기는데 한몫 했다.

팬들의 반응, 언론 보도의 논조는 '아무리 규정위반이 아니라고 해도 상대 선수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스윙임이 분명한데 왜 스윙 폼을 바꾸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이 비판은 분명 할 만한 내용이지만, 현실적으로 시즌 도중에 성적이 좋은 선수가 스윙 폼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박동원의 위험한 스윙에 대한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LG전 직후인 14일 경기에서 박동원을 내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16일 경기에서 박동원은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스윙 궤적이 커도 상대 포수를 건드리지 않도록 타격 위치를 조정한 것이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 1회 타석에 들어섰다. 박동원은 평소보다 조금 더 앞으로 나가 타격을 했다. 이어 5회에는 눈에 띌 만큼 앞으로 나가 타격을 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86경기에 나서 타율 0.321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첫 3할을 바라보고 있다. 박동원은 좋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에는 지명 타자로 출장하며 팀의 공격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렇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시즌 도중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기란 쉽지 않다. 본인만의 타격 흐름과 반복 훈련으로 몸에 익은 자세에 변화를 준다면 자칫 타격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 선수의 잇따른 부상에 박동원은 타석에서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16일 NC전에서 박동원은 멀티 히트 경기를 기록하며 타점도 올렸다. 변화된 자세에서 나온 의미 있는 결과였다.

사진=뉴시스/ SBS Sports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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