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쫓던 ‘CY 경쟁자’ 슈어저·디그롬 나란히 4실점 ‘미끌’
입력 : 2019.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류현진(32, LA 다저스)이 재차 기회를 잡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나란히 미끄러져서다. 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선발 투수로 붙었는데, 각 4실점씩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올랐다. 경기는 혼전 속 워싱턴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11-10으로 이겼다.

슈어저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버무렸는데도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주춤했다. 4회 윌슨 라모스의 1타점 2루타, 조 패닉의 우월 2점 홈런 등 집중타를 맞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46에서 2.60으로 뛰었다.

디그롬은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을 남겼다. 1회 후안 소토에게 선취점을 줬지만, 7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다 8회 무사 1루에서 다시 소토에게 중월 2점 홈런을 맞은 게 컸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66에서 2.76까지 올랐다.

둘의 평균자책점이 오르면서 류현진에게도 다시 기회가 왔다. 최근 3경기 연속 부진으로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위태로웠는데, 잠시 숨 고를 틈이 생긴 격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와 경기(5.2이닝 4실점)를 시작으로 24일 양키스와 경기(4.1이닝 7실점) 때도 부진하더니 급기야 30일 애리조나 경기(4.2이닝 7실점)에도 그 흐름을 못 끊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2.35까지 치솟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는 어렵사리 지켰다. 또, 사이영상 레이스 경쟁자 둘이 멈칫하면서 치고 나갈 기회가 생겼다.

슈어저, 디그롬 모두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순위표에서 3, 4위가 된 가운데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53)가 류현진의 뒤를 바짝 쫓는다. 5일 예정된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등판이 더욱 중요해졌다.

물론, 평균자책점에서만 앞선다고 사이영상 수상을 단언할 수는 없다. 각종 세부 지표를 따지면 여전히 불리한 면도 있다. 그런데도 평균자책점의 중요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장은 장점을 확고히 해둬야 멀어질 것 같던 사이영상의 끈도 잡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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