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기적의 끝내기 승, 정작 슈어저는 보지 못했다...“내가 보면 져서 그래”
입력 : 2019.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의 기적적인 승리 뒤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워싱턴은 4일 내셔널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안방 경기에서 9회 말에 터진 커트 스즈키의 3점 홈런에 힘입어 11-10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4-5로 뒤져있던 워싱턴은 9회 초 5점을 더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9회 말에만 7득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기적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승리를 현장에 있으면서도 지켜보지 못한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날 경기 선발이었던 맥스 슈어저였다. 슈어저는 이날 3회까지 5개의 탈삼진의 곁들이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 급격하게 흔들리며 4점을 내줬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 7탈삼진 1볼넷.

'MASN'은 “워싱턴이 메츠를 상대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다. 슈어저가 5피안타 4실점 했지만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에서 90구를 던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며 경기 소식을 전했다.

슈어저는 이날 자신의 등판에 대해 “오늘 6이닝을 소화하며 투구 강도를 높였다. 4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좋은 모습들이 많았다. 확실히 진일보했다”라며 자신의 한층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싱턴의 사령탑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은 이날 슈어저의 모습에 대해 “슈어저의 컨디션은 좋았다. 그는 6회 이후에도 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며 슈어저가 몸 상태에 대한 확신으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슈어저가 더 던지길 원했지만 나는 그에게 더 큰 그림을 보자고 했다. 지금 상태가 좋은 건 6이닝을 던졌기 때문이고 슈어저는 이미 지난 두 번의 등판보다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소화했다고 말했다”라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MASN'은 워싱턴의 드라마틱한 승리 뒤에 숨은 이야기도 전했다. 매체는 “슈어저가 이 승부를 보지 못했다면 믿겠는가?”라며 슈어저가 현장에 있으면서도 극적인 승리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슈어저는 “솔직히 경기를 안 보고 있었다. 우리는 6점 차로 뒤져 있었고 내가 보면 잘 안 되는 미신이 있다”라며 경기를 보고 있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슈어저는 “경기를 안 보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소리를 지른 후에야 알았다. 결국 나는 경기를 보지 않았고 역전승이 펼쳐졌다”라며 자신의 미신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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