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아팠는데요. 참고 뛰었습니다.”

9월 서울 잠실야구장. LG 트윈스 정주현은 2019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정주현은 8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잘 쳤다.

타석에서 활약과 함께 1회 초에는 부상 투혼도 빛났다. 정주현은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1루 쪽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을 정도. 정주현은 무릎을 감싸 쥐더니 이내 일어나 수비 위치로 갔다.

“아팠다. 그렇지만 내가 빠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참고 뛰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정주현의 말이다.

정주현은 타석에서 결정적 역할도 해냈다.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오주원의 2구 속구를 받아쳐 2루타를 뽑았다. 이때 센스가 빛났다. 우익수 샌즈가 공을 더듬자 과감히 3루로 내달렸다. 정주현은 “뛰면서 우익수를 봤는데, 공을 놓치더라. 그래서 확신 가지고 뛰었다”고 말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이었다. 그때 정주현이 포문을 연 덕에 오지환은 희생플라이로 1점 올리면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나고 정주현은 “정규시즌 때 못해서 많이 위축돼 있었다”며 “가을 야구는 처음이지만, 떨려도 재미있더라. 이곳에서 시즌 때 못했던 걸 열심히, 더욱 잘해서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