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거침없는 행진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멈춰 섰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11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승리 없이 4패를 기록한 키움은 정상을 향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키움은 가파른 상승세로 승승장구했지만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의 경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들의 가을 야구 여정은 박수받을 만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됐다. 두산과 SK 와이번스, 키움이 1위 자리를 두고 다퉜다. 키움은 1위 경쟁에서 가장 먼저 물러났지만, 최고 승률 3위(0.601)로 시즌을 마쳤다. 1위 두산과 차이는 2경기에 불과했다.
가을 야구에 들어선 키움은 선수와 감독 모두 한목소리로 더 높은 곳을 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였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그들의 가을을 알렸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벌떼 불펜은 그 위력을 십분 발휘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를 높였다.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가져오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브리검을 제외하곤 선발진이 일찍 내려왔지만 철벽 불펜진으로 공백을 지웠다. 3개의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75의 맹타를 휘두른 박병호는 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키움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지난해 자신들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SK와 만났다. 게다가 상대 사령탑은 키움의 전신인 넥센을 맡았던 염경엽 감독.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일전이었다.
1차전부터 치열했다. 연장 11회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분위기를 탄 키움은 조상우를 필두로 한 불펜진이 위용을 뽐냈다. 여기에 하위 타순의 김규민, 김웅빈, 송성문까지 터지며 3연승으로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5년 만에 다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 한목소리로 외치던 더 높은 목표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거침없는 기세와 패기로 두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경험의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첫 두 경기를 잘 치르다 예상치 못한 실책과 함께 이번에는 끝내기의 희생양이 됐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은 기세가 오를 땐 끝없이 올랐지만 한번 꺾인 뒤에는 한없이 떨어졌다. 여기에 경기 더그아웃 ‘막말 논란’까지 터지며 더욱 소극적으로 변했다.
마운드에서는 믿었던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선발진이 오래 버텨주지 못했다. 선발진의 부족한 부분과 7경기를 달려왔던 불펜진도 쌓인 피로도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
키움의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단 4경기 만에 끝난 아쉬움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기에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코치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바지 감독’이라 불리며 평가 절하됐던 장정석 감독은 철저한 데이터와 선수단에 대한 믿음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첫 가을 야구를 하며 느낀 게 많았다는 장 감독은 LG 류중일, SK 염경엽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장 감독의 활약은 타 팀들의 감독 선임 트렌드까지 바꿔버렸다.
베테랑 박병호와 서건창은 팀 타선을 이끌었고 이지영과 박동원은 타 팀의 부러움을 사는 안방 라인업을 자랑했다. 마운드에서는 외인 브리검, 요키시와 김상수, 오주원 등이 활약했다. 특히 조상우는 언터쳐블의 면모를 뽐내며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베테랑의 활약에 젊은 피도 힘을 보탰다. 리그 최다 안타 2위 이정후는 가을 야구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김하성도 상대 사령탑의 견제 1순위로 뽑힐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영건 이승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감독부터 선수단 모두가 시련을 발판 삼아 함께 성장하는 키움. 그들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뉴시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11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승리 없이 4패를 기록한 키움은 정상을 향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키움은 가파른 상승세로 승승장구했지만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의 경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들의 가을 야구 여정은 박수받을 만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됐다. 두산과 SK 와이번스, 키움이 1위 자리를 두고 다퉜다. 키움은 1위 경쟁에서 가장 먼저 물러났지만, 최고 승률 3위(0.601)로 시즌을 마쳤다. 1위 두산과 차이는 2경기에 불과했다.
가을 야구에 들어선 키움은 선수와 감독 모두 한목소리로 더 높은 곳을 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였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그들의 가을을 알렸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벌떼 불펜은 그 위력을 십분 발휘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를 높였다.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가져오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브리검을 제외하곤 선발진이 일찍 내려왔지만 철벽 불펜진으로 공백을 지웠다. 3개의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75의 맹타를 휘두른 박병호는 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키움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지난해 자신들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SK와 만났다. 게다가 상대 사령탑은 키움의 전신인 넥센을 맡았던 염경엽 감독.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일전이었다.
1차전부터 치열했다. 연장 11회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분위기를 탄 키움은 조상우를 필두로 한 불펜진이 위용을 뽐냈다. 여기에 하위 타순의 김규민, 김웅빈, 송성문까지 터지며 3연승으로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5년 만에 다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 한목소리로 외치던 더 높은 목표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거침없는 기세와 패기로 두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경험의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첫 두 경기를 잘 치르다 예상치 못한 실책과 함께 이번에는 끝내기의 희생양이 됐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은 기세가 오를 땐 끝없이 올랐지만 한번 꺾인 뒤에는 한없이 떨어졌다. 여기에 경기 더그아웃 ‘막말 논란’까지 터지며 더욱 소극적으로 변했다.
마운드에서는 믿었던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선발진이 오래 버텨주지 못했다. 선발진의 부족한 부분과 7경기를 달려왔던 불펜진도 쌓인 피로도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
키움의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단 4경기 만에 끝난 아쉬움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기에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코치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바지 감독’이라 불리며 평가 절하됐던 장정석 감독은 철저한 데이터와 선수단에 대한 믿음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첫 가을 야구를 하며 느낀 게 많았다는 장 감독은 LG 류중일, SK 염경엽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장 감독의 활약은 타 팀들의 감독 선임 트렌드까지 바꿔버렸다.
베테랑 박병호와 서건창은 팀 타선을 이끌었고 이지영과 박동원은 타 팀의 부러움을 사는 안방 라인업을 자랑했다. 마운드에서는 외인 브리검, 요키시와 김상수, 오주원 등이 활약했다. 특히 조상우는 언터쳐블의 면모를 뽐내며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베테랑의 활약에 젊은 피도 힘을 보탰다. 리그 최다 안타 2위 이정후는 가을 야구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김하성도 상대 사령탑의 견제 1순위로 뽑힐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영건 이승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감독부터 선수단 모두가 시련을 발판 삼아 함께 성장하는 키움. 그들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