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11로 졌다. 1점 차로 끌려가다 9회 말 3루수 허경민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연장 10회 초 오재일, 김재환에게 합 2점을 줘 졌다.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부터 차근히 단계를 밟았다. LG, SK를 상대로 7경기 6승 1패. 호기롭게 패권을 노렸으나, 벽에 부딪혀 최종 2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홈 고척에서 두산이 우승하는 걸 봐야 했으나, 장정석 키움 감독과 키움 선수단은 고개 숙여 인사하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

경기가 끝나고 장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오게 되면서 하고 싶은 건 다 해본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 정말 최선을 다했다. 부족했지만 끝까지 잘 따라와줘서 후회는 없다. 좋은 결과를 못 줘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늘 느끼지만, 내가 해낸 건 없다. 오늘도 코치진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트레이너부터 프런트 임직원까지 보이지 않는 데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이곳까지 못 왔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에게는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며 한 번씩 안아줬다. 이제 다들 며칠 쉬면서 일정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냈다. 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렸다. 그러면서 재계약 건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는 게 중론. 장 감독은 '재계약 관련해 구단 측에게 들은 사안이 있는지' 묻자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미소지었다.

장 감독은 "한 시즌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환히 웃으며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