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보다 먼저 뽑힌' 레이놀즈, 소방관으로 제 2의 인생 시작
입력 : 2020.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클레이튼 커쇼, 팀 린스컴보다 앞서 뽑혔던 그렉 레이놀즈(34)가 금융인을 거쳐 소방관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따르게 됐다.

9일(한국 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덴버 채널이 "과거 콜로라도의 최고 유망주였던 레이놀즈가 소방관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레이놀즈는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2번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했다. 2006년 드래프트는 에반 롱고리아(전체 3번), 브랜든 모로우(전체 5번), 앤드류 밀러(전체 6번), 커쇼(전체 7번), 린스컴(전체 10번), 맥스 셔저(전체 11번) 등 사이영 상 수상자만 3명이 나온 최고의 드래프트 중 하나로 뽑힌다.

쟁쟁한 투수들 사이에서 전체 2번으로 뽑혔던 레이놀즈였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33경기 6승 21패, 평균자책점 7.01의 기록을 남기며 짧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레이놀즈는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는 많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콜로라도에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평가했다.

은퇴 후 레이놀즈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교로 돌아와 경제학 학위를 취득했다. 오랜만의 캠퍼스 생활이 즐거웠다고 얘기한 레이놀즈는 대학 졸업 후 금융권에서 일하며 많은 돈을 벌었지만, 적성에는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의 삶을 걷는 것이었다. 레이놀즈의 아버지는 30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은퇴했다. 레이놀즈는 "생각할수록 내 야구 커리어와 소방관의 삶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둘 다 나 자신보다는 더 큰 조직의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고, 팀으로 일을 한다"라며 소방관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는 항상 팀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버지 역시 큰 도움이 됐는데, 함께 소방관 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를 자랑스러워하신다"고 덧붙였다.

소방관 자격을 갖추기까지 약 두 달을 남겨둔 레이놀즈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로즈빌 시에라 대학의 소방관 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레이놀즈는 "재밌게 훈련받고 있다. 은퇴 후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소방관이 되기 위해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누군가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최근 전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레이놀즈에게 오히려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레이놀즈는 "지금 당장은 일선에서 활약하는 모든 최초 대응자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또한, 이런 유형의 일들에는 더 많은 훈련이 요구된다. 이번 위기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미래의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열의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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