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머 위해 바에즈, 브레그먼 걷어찬 2017 디트로이트 [플래시백]
입력 : 2020.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3년 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마이클 풀머(27)를 내주고, 하비에르 바에즈(27, 시카고 컵스)나 알렉스 브레그먼(26, 휴스턴 애스트로스)을 데려왔다면 어땠을까.

17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3년 전 디트로이트가 풀머를 지키기 위해 거절했던 제안을 되짚어봤다. 매체에 따르면 2017년 당시 풀머에게 영입 제의를 한 팀은 휴스턴, 컵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최소 9팀이었다.

평균 95마일의 빠른 패스트볼이 강점인 풀머는 2016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해 26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그해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풀머는 저스틴 벌랜더(37) 이후 10년 만에 디트로이트가 배출한 신인왕이었다. 자연스레 벌랜더의 뒤를 이을 디트로이트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2017년 올스타 시즌 이후 척골 신경 이식 수술, 무릎 수술, 토미 존 수술까지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렸다.

건강했을 때의 풀머는 수많은 트레이드 루머에 휘말렸지만 디트로이트는 풀머의 가치가 최고점일 때도 엄청난 이득이 아닌 이상 풀머의 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당시 컵스는 풀머를 위해 바에즈를 내줄 의향이 있었고, 휴스턴은 풀머와 불펜 투수 저스틴 윌슨을 데려오기 위해 알렉스 브레그먼을 포기할 의사가 있었다.

당시 바에즈는 지금만큼의 활약을 보여준 내야수는 아니었고, 브레그먼 역시 트래프트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였기 때문에 디트로이트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바에즈와 브레그먼은 MVP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며, 특히 브레그먼은 그해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도왔다.

매체는 "그때 풀머 트레이드가 성공했다면 휴스턴이 벌랜더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을까? 아니라면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까?"라며 풀머 트레이드가 이뤄졌을 때 벌어질 상황에 흥미를 느꼈다.

컵스에 대해서도 "풀머가 컵스로 갔다면, 컵스가 호세 퀸타나를 데려오기 위해 일로이 히메네스와 딜런 시즈를 포기했을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가졌다. 풀머를 데려오는 데 실패한 컵스는 선발을 보강하기 위해 히메네스와 시즈가 포함된 4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퀸타나를 데려왔다. 하지만 히메네스와 시즈가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들로 성장한 반면 퀸타나는 컵스 이적 후 부진하고 있어 컵스 입장에서 실패한 트레이드로 여겨진다.

매체는 "디트로이트가 풀머를 트레이드하지 않은 것은 리그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타이거스의 잘못은 아니지만 풀머를 컵스, 휴스턴 혹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했다면 리빌딩이 좀 더 빨랐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풀머는 올해 280만 달러의 연봉조정액에 합의했으며, 빠르면 올해 7월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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