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WS 7차전 떠올린 범가너,''그날은 뭘해도 100% 될 것 같은 느낌''
입력 : 2020.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14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매디슨 범가너(30,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14년 월드시리즈 7차전 등판 당시 자신의 감정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2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지난 10년간 월드시리즈를 끝냈던 투수 10명의 추억을 소개했다. 그 안에는 지난 10년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포스트시즌 활약을 보여줬던 범가너의 인터뷰도 실렸다. 2014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범가너는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만나 활약했다.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던 10월 30일, 당시 범가너는 이 날까지 254이닝(정규시즌 217.1이닝 + 포스트시즌 36.2이닝)을 던진 상태였다. 3일 전인 10월 27일에는 5차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둔 상황이었던 만큼 7차전에서 범가너가 등판하는 경우의 수는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디 어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범가너는 "피로감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았다. 당시 아내와 보치 감독에게 선발로 나가도 될 만큼 기분이 좋다고 말했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브루스 보치 감독의 선택은 팀 허드슨을 선발 투수로 내보내는 것이었고, 범가너도 "허드슨이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보치 감독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발로 나선 허드슨은 1.2이닝만을 버텼고, 제레미 아펠트가 그다음 2.1이닝을 막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3-2로 앞선 5회 말, 범가너는 등판했다.

범가너는 "당시 신체적으로나 딜리버리 측면에서나 스터프 측면에서나 스스로 느낌이 좋다고 느꼈다"면서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상황에 들어갈 수 있다 생각할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100%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이 시작되기 전 범가너는 보치 감독에게 단 한 번의 요청을 했었다는 얘기를 전했다. 핵심은 자신이 늘 하던 준비 동작과 준비 과정을 할 수 있게 하되, 평소 구원 투수에게 주는 몸 푸는 시간보다 두 배 더 많은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보치 감독이 범가너에게 3분의 시간만을 허락하면서 지켜지지 않았다.

5회 말 등판한 범가너는 9회 말까지 5이닝 동안 안타 두 개만을 허용했다. 위기는 9회 말 2사 상황에서 알렉스 고든이 구속 87마일의 슬라이더를 받아치며 시작됐다. 평범한 안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는 외야수 그레고 블랑코를 지나쳤고, 필드와 담장 사이의 홈에 끼면서 고든을 3루까지 갈 충분할 시간을 벌어줬다.

긴장됐던 건 범가너도 마찬가지였다. 범가너는 "내가 유일하게 긴장했던 때였다. 누군가 공을 잡아줬으면 했다. 우리가 고든을 득점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안타든 2루타든 3루타든 상관없었다"면서 "(고든의 안타 당시) 홈플레이트 뒤로 백업을 하러 갔었는데 이때 버스터 포지와 함께 다음 타자인 살바도르 페레즈를 어떻게 상대할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범가너의 7차전 68번째 공, 월드시리즈 291번째 공, 2014 포스트시즌 702번째 공이었던 마지막 공을 페레즈가 3루수 파울라인 근처로 띄웠고,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이 잡으며 2014년 메이저리그가 마무리됐다.

이 해 범가너는 2014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에 나와 52.2이닝 동안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하면서 가을의 전설로 남았다.

범가너의 얘기 외에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로 등판했던 우에하라 고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무리로 등판했던 찰리 모튼 등의 얘기가 실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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