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 잇따른 2020시즌 불참 선언, 아쉬울 구단은? [포커스]
입력 : 2020.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코로나 19로 기회를 얻은 맷 켐프(上)와 야시엘 푸이그(下)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시즌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구단들도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까지 불참을 선언한 메이저리그 선수는 7월 17일 현재까지 14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팀들이 기존 전력으로 이끌어나갈 방침을 보였지만, 맷 켐프(35)를 영입한 콜로라도 로키스, 야시엘 푸이그(29)를 영입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처럼 보강에 나선 팀도 있다.

2020 시즌 불참을 선언한 메이저리그 명단(MLB트레이드루머스 기준)

웰링턴 카스티요, 라이언 짐머맨, 조 로스(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마이크 리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닉 마카키스(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이안 데스몬드(콜로라도 로키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클 코펙(시카고 화이트삭스)
조단 힉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 스미스(휴스턴 애스트로스)
헥터 노에시(피츠버그 파이리츠), 타이슨 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리그 계약

사안이 사안인 만큼 모든 구단이 시즌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의 뜻을 존중했다. 하지만 분명 그들의 불참이 아쉬운 팀도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장담할 수 없었던 노에시나 타이슨 로스를 제외해도 12명, 9개 구단의 입장이 각기 다르다.

가장 난감한 팀은 한 해, 한 해가 아쉬운 포스트시즌 경쟁팀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오프시즌 적극적으로 보강에 나섰던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 주축 투수들의 연령대가 높아 걱정인 워싱턴, 주축 선수들의 FA가 다가온 휴스턴을 특히 아쉬운 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오프시즌 크고 작은 메이저리그 계약 9개를 성사시킨 화이트삭스가 쓴 돈은 2억 6,000만 달러(약 3,136억 원)에 달한다. 이 중에는 에드윈 엔카나시온(37), 스티브 시섹(34), 제임스 맥캔(30), 지오 곤잘레스(34) 등 베테랑 선수들과의 1년 계약도 포함됐다. 적극적인 보강을 한 덕분에 화이트삭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도 노릴 만한 다크호스로 여겨졌고, 코펙은 그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2018년 9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올해 2월, 스프링캠프에 복귀했던 코펙은 시범 경기에서 연일 100마일(약 161km/h)의 구속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내년에야 코펙의 빠른 공을 볼 수 있게 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의 강자 매디슨 범가너(31)를 영입하며 가을야구를 꿈꿨던 애리조나도 상황은 비슷하다. 무난히 3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예상됐던 리크가 일찌감치 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선발진의 공백이 생겼고, 그 공백은 로테이션에서 밀렸던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31)가 다시 한번 이어받게 됐다.

지난해 불펜에서 28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던 스미스가 불참한 휴스턴도 아쉬움은 있다. 올해 초 휴스턴은 2017년도에 벌인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을 당했다. 미래가 암담한 상황에서 조지 스프링어, 저스틴 벌랜더 등 주축 선수들의 FA 역시 다가왔고, 그 전에 한 번 더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주축 투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워싱턴도 올해 한 번 더 월드시리즈를 기대했던 팀이다. 그러나 워싱턴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불참을 선언한 카스티요, 짐머맨, 로스가 큰 타격은 아니라는 점에서 위 팀들보다는 상황이 낫다.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가족의 건강을 염려해 시즌 불참을 결정했다.


한편, 위기 상황에서도 평소 착실히 미래를 대비해 온 팀들은 위기에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류현진(33), 리치 힐, 마에다 켄타를 떠나보내고, 야심 차게 영입한 프라이스마저 시즌 불참을 선언했지만 각종 매체들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22로 무난한 3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 프라이스의 빈자리는 훌리오 우리아스(23)가 메운다.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5년 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아스는 지난해에도 37경기(8선발) 4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가능성을 보였다. 우리아스 뒤에도 알렉스 우드(29), 로스 스트리플링(30), 더스틴 메이(22), 토니 곤솔린(26) 등 대체할 자원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베테랑 에르난데스와 마카키스가 빠지는 애틀랜타는 넘치는 선발 유망주들을 믿고, 빠르게 푸이그를 보강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연패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마무리 힉스가 빠지는 세인트루이스 역시 풍부한 투수 자원으로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버스터 포지는 입양한 쌍둥이 딸들의 건강을 염려해 시즌 불참을 결정했다.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팀 상황 덕분에 주축 선수들의 불참이 아쉽게 느껴지지 않는 팀도 있다. 데스몬드의 콜로라도와 포지의 샌프란시스코가 그 팀으로, 두 팀 모두 공교롭게도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매년 PECOTA 프로젝션으로 정규 시즌 성적을 예측하는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올해 콜로라도와 샌프란시스코가 나란히 서부지구 4,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잇따른 선수들의 시즌 불참 소식에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선발 애런 놀라(27)가 모종의 이유로 여름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2선발 잭 휠러(30)는 개막일쯤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시즌 불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LA 에인절스의 핵심이자 메이저리그 흥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마이크 트라웃(28) 역시 8월 초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코로나 19로 아쉬움이 클 구단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콜로라도 로키스 공식 SNS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