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에도 활짝 웃은 김광현, 8월 12일 선발 데뷔 확정
입력 : 2020.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발로 서기까지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런 만큼 선발 투수로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뭐가 됐든 그저 즐거울 수밖에 없다.

7일(이하 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세인트루이스의 주말 선발 로테이션 소식을 전하면서 김광현의 소식을 함께 전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시카고 컵스와의 주말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다니엘 폰스 데 레온-애덤 웨인라이트-잭 플래허티로 꾸린다. 다코타 허드슨이 화요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나서는데 플래허티와 허드슨은 자리를 바꿀 수도 있다. 김광현은 수요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이 자신의 첫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풍경을 소개했다. 매체는 "오늘 김광현은 선발 등판을 대비한 2이닝짜리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김광현의 뒤에는 유격수 토미 에드먼과 3루수 브래드 밀러가 있었다. 김광현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선 해리슨 베이더가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지만 김광현은 활짝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에게 처음부터 선발 보직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어느 보직에서든 뛰겠다"며 스스로를 낮췄던 김광현은 시범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선발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시범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보여주는 와중에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32)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5선발 진입이 유력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라는 외부 악재가 닥쳤다. 코로나 19로 개막이 7월까지 연기되면서 재활 중이었던 마이콜라스도 복귀했고, 경쟁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8)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선발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렇게 개막전에서 팀의 마무리로 메이저리그 데뷔전까지 치른 김광현은 어렵게 첫 세이브를 거두는 등 첫 해를 불펜으로서 소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또 상황이 바뀌었다. 마이콜라스가 다시 스프링캠프 때와 같은 부분에 통증을 호소하고, 마르티네스는 코로나 19를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 것. 이렇듯 김광현은 어렵사리 선발 기회를 다시 한번 잡게 됐다. 다행히 이번 기회는 본인의 부상이란 변수만 없다면 꽤 오래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처럼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경기가 장기간 연기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쉴트 감독이 웬만해선 한 번 정한 보직을 망가트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일만 남은 김광현의 파트너는 맷 위터스(34)가 될 전망이다. 위터스 역시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38)의 공백으로 주전 기회를 잡았다. 많이 돌아왔지만 결국 이뤄낸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은 8월 12일 수요일 아침 9시 15분에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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