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아쉬워한 김광현 ''내가 실점 안 하면 실책 안 미안해해도 되는데''
입력 : 2020.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아쉽게 시즌 2승을 거두는 데 실패한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동료들을 탓하기보단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담담하게 풀었다.

28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김광현은 6이닝 1실점(비자책),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1.69에서 1.08로 크게 내렸고, 특히 선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7을 기록하며 선발 기회를 준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늘 경기에서 볼넷은 한 차례, 정타도 3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김광현은 경기 내내 지난 등판보다 커맨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시 벨과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상대로 유독 어려움을 겪었고, 이들에게 5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결과는 좋았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는 등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 역시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저번 경기보다는 커맨드가 떨어졌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다사다난했던 세인트루이스 야수들의 수비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호수비엔 감사를 실책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며 야수들을 감쌌다. 오늘은 유독 내야 수비와 외야 수비의 희비가 엇갈렸던 경기였다.

좌익수 타일러 오닐은 2회와 4회를 포함해 계속해서 피츠버그의 좌익수 쪽 뜬 공 타구를 손쉽게 처리했다. 우익수 덱스터 파울러 역시 5회 호세 오수나의 담장 쪽으로 가는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 김광현을 도왔다. 반면, 3루수 브래드 밀러는 1회에는 멋진 호수비를 보여줬으나 4회 송구를 서두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2루수 콜튼 웡은 6회 느린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부담을 안겼다.

두 외야수의 호수비에 대해 김광현은 "정말 큰 도움을 받았고, 홈런 못지않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내야수들의 실책에 대해서는 "야수 실책이 나오면 그 이닝은 점수를 안 줘야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실책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투구 수도 많아졌고, 경기 후반에는 쫓기듯 경기했던 것 같다"며 실점을 억제하지 못한 자신을 돌아봤다.

평소 야수와 투수는 항상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관계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광현이 실책이 나온 이닝에서 실점을 하기 싫은 이유는 야수들이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서였다. 김광현은 "야수들이 날 매번 도와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야수들이 실책했을 때, 미안해하지 않도록 난 더욱 실점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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