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 무안타 3K' 천적 극복한 SEA 곤잘레스, 9이닝 8K 완투승
입력 : 2020.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시애틀 매리너스의 희망 마르코 곤잘레스(28)가 자신의 천적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극복하고 데뷔 두 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시애틀의 1선발 곤잘레스가 9이닝 1실점,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으로 완투승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곤잘레스의 호투에 힘입어 어제에 이어 에인절스에 2-1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회 말 선두 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선제 1점 홈런을 맞았을 때만 해도 곤잘레스의 완투를 기대한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업튼의 홈런 이후 곤잘레스는 8회 말까지 8개의 삼진과 함께 2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늘 곤잘레스의 89마일의 싱커와 85마일의 커터는 매우 위력적이었으며, 8회 말 아델(커터)과 루이스 렝기포(커브)를 제외하고는 모두 싱커로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시애틀의 타선은 3회 제이크 프렐리, 조셉 오돔의 연속 안타로 1점, 6회 호세 마르몰레호스의 1점 홈런으로 2점을 지원했고, 8회까지 투구 수 92개를 기록한 곤잘레스는 완투승의 기회를 잡았다.

완투승을 노리는 곤잘레스를 상대로 오타니 쇼헤이는 9회 말 선두 타자 대타로 출전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냈다. 안드렐톤 시몬스까지 연속 안타를 뽑아내면서 에인절스는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트라웃과 오타니가 찬물을 끼얹었다.

몸쪽으로 들어온 곤잘레스의 초구를 잡아당긴 트라웃의 타구는 3루수 카일 시거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고, 리드 폭을 길게 가져갔던 2루 주자 오타니가 귀루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무사 1, 2루는 2사 1루가 됐다. 이후 3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낫던 앤서니 렌던이 볼넷으로 경기 처음으로 출루해 기회를 엿봤지만 앨버트 푸홀스가 유격수 뜬 공을 기록하며 곤잘레스는 완투승을 달성했다.

곤잘레스를 상대로 통산 타율 0.419의 트라웃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1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돼 2017년 시애틀로 팀을 옮긴 곤잘레스는 같은 지구팀이 된 에인절스를 유독 많이 만나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 전까지 곤잘레스는 에인절스를 14번 만나 7승 1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팀은 패배하는 와중에도 트라웃은 13안타(3홈런) 5타점, 타율 0.419, OPS 1.306으로 곤잘레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어제도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3개의 볼넷을 골라냈던 트라웃은 오늘은 여느 에인절스 타자와 다를 바 없었다. 커터와 싱커로 좌, 우를 넓게 공략한 곤잘레스를 상대로 트라웃의 방망이는 헛돌았고, 자신감을 얻은 곤잘레스는 몸쪽 승부도 과감히 가져가 루킹 삼진과 직선타를 끌어냈다.

1,231경기 동안 통산 출루율 0.417로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하는 트라웃은 출루 없이 3삼진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오늘 경기까지 16차례에 불과하다. 트라웃은 렌던과 함께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에인절스는 2연패에 빠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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