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기자 ''류현진, 황당했던 2회에 어른이 돼야 했다''
입력 : 2020.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공·수 모두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준 토론토 선수들을 이끌고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3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런 답답함은 토론토 담당 기자의 눈에도 보였다.

류현진은 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로 내렸다.

초반부터 토론토는 공격과 수비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1회 초 공격에서는 2사에 안타를 치고 나간 조나단 비야가 무리하게 2루로 진루를 시도하며 이닝을 끝냈고, 2회 초 공격에서는 2사에 안타를 치고 나간 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견제사를 당하며 허무하게 끝났다.

안 좋은 흐름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2회 말 선두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의 타구를 우익수, 중견수, 2루수가 서로 잡는 것을 미루다 안타를 내줬고, 코리 디커슨의 땅볼 타구는 2루수 비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류현진에게 무사 1, 2루 위기가 닥쳤다. 결국 류현진은 수비에 의존하지 않고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MLB.COM에서 토론토를 담당하는 키건 매더슨 기자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류현진은 이번 이닝에서 어른이 돼야 했다"며 어리숙한 플레이를 보여준 토론토 선수단에 쓴소리를 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에게는 "역시 에이스다운 공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토 야수들의 황당한 모습은 계속 이어졌다. 4회에도 비야가 황당한 주루플레이를 보였다. 4회 초 비야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2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3루수 비야가 넋을 놓고 있다가 포수에게 견제사로 아웃당했다.

구리엘 주니어는 5회 초 2점 홈런으로 자신의 실책을 만회했지만 비야는 7회에도 아쉬운 판단과 송구로 팀을 1사 1, 2루 위기에 몰아넣으면서 류현진의 승리가 위험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고, 토론토는 아슬아슬하게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앞선 2회에도 비판을 가했던 매더슨 기자는 경기 직후에도 "토론토 메이저리그 로스터 중 절반의 선수는 류현진에게 저녁을 빚졌다"고 얘기하면서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라고 류현진을 추켜세웠다.

이어 "류현진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토론토 선수단은 우버나 타고 숙소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토론토 선수들을 다시 한번 비판했다. 이에 한 토론토 팬 역시 "그들은 우버 비용과 식사를 류현진에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매더슨 기자의 의견에 공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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