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아내도 놀랐다'' SF 디커슨, 코로나 19 추측성 기사에 분노
입력 : 2020.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오진 판정을 받은 알렉스 디커슨(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추측성 기사를 내보낸 일부 언론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9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샌프란시스코의 디커슨이 코로나 19 오진 판정 때문에 감정적인 주말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발단은 지난 9월 12일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소식이 나온 즉시 경기를 연기하고, 모든 인원에 대해 코로나 19 검사를 진행했다.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경우 최소 3~4일은 경기가 열리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이틀 만인 오늘, 경기가 재개됐다.

이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의 잘못된 검사 때문이었다. 오늘인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2일 샌프란시스코 선수와 관련된 양성 반응이 실제 감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보도 자료를 내놨다. 한 마디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이 잘못됐다는 것. 당연하게도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선수와 관계자들이 했던 코로나 19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진자로 알려졌던 디커슨에게는 끔찍했던 시간이었다. 디커슨은 샌디에이고와의 더블 헤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다. 잠도 많이 못 잤다. 하지만 나뿐 아니라 올해는 모두가 힘든 시기고, 어떻게 이 일을 극복해나갈지가 중요하다"며 말문을 띄웠다.

이어 "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다. 어느 순간에도 내가 정말 확진 판정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팀은 코로나 19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코로나 19 관련 규약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코로나 19 규약을 따르는 데 있어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모든 구성원이 똑같이 규약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샌프란시스코 구성원들의 코로나 19 대응에 신뢰를 나타냈다.

디커슨이 검사 결과를 좀처럼 믿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나온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디커슨의 아내는 39주의 임산부로 일주일 내에 출산이 예정돼있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숙소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고, 지난 몇 달 동안 디커슨의 아내가 접촉한 것은 남편 디커슨과 음성 판정을 받은 디커슨의 장모뿐이었다"고 얘기했다.

임산부는 코로나 19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그 때문에 디커슨은 코로나 19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확진 소식을 전해 들은 디커슨은 고민 끝에 아내와 함께 코로나 19 재검사를 받으러 또 다른 병원에 방문했다. 다행히 부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디커슨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디커슨 부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었다. 지난 주말, USA 투데이를 비롯한 일부 매체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의 선수가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는 자신의 가족 및 친구에 의해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냈다.

저 보도를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샌디에이고 출신에 아직 샌디에이고에서 거주하는 디커슨을 의심했고, 디커슨이 코로나 19 규약을 어기고 가족이나 친구를 보러 갔다는 둥 많은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디커슨과 그의 아내는 몇 달 동안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 없이 둘이서만 숙소 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당한 비난이었다.

디커슨은 "이러한 비난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만삭의 아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디커슨은 자신의 첫 아이인 만큼 출산 때 아내의 곁에 있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온 디커슨은 올해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39경기 8홈런 23타점, 타율 0.268, OPS 0.886을 기록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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