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포스트시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선수들을 언급하는 데 클레이튼 커쇼(32, LA 다저스)가 빠질 수 없었다.
29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약간 특별한 동기를 가지고 2020년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13명의 선수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4.43)이 정규 시즌 평균자책점(2.43)보다 2점이나 높은 커쇼가 없었다면, 10월에 만회하고 싶은 선수들에 대한 이 글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커쇼는 13년간 357경기에 나서 175승 76패, 2,333이닝 2,526탈삼진,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만큼 사이영 상 수상 3번(2011, 2013, 2014년), MVP 1회(2014년), 골드글러브 1회(2011년)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지금까지의 정규 시즌 성적만으로도 명예의 전당이 확실하다고 평가받는 커쇼에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데뷔 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커쇼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주어졌지만, 아직 커쇼는 월드시리즈 준우승만 두 차례(2017, 2018년) 달성했을 뿐,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커쇼는 통산 9번의 포스트 시즌에 나가 32경기 9승 11패, 158.1이닝 170탈삼진,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다른 투수들이었다면 무난한 포스트시즌 성적이지만 정규 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2.43일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커쇼였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MLB.COM은 "커쇼는 2018년 포스트시즌 시작과 동시에 고비를 넘긴 듯 보였다. 2018년 포스트시즌 첫 3번의 등판 중 2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밀워키 브루어스에 승리를 거뒀다"며 2018년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여겼다.
2018년 커쇼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는 밀워키를 상대로 3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5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 7차전에서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으로 자신의 손으로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놨다.
MLB.COM은 "그러나 커쇼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0승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매우 부진했고 우승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면서 팀의 리드를 날렸다"고 중요한 순간에서 커쇼가 부진했음을 지적했다.
이어 "커쇼는 이미 명예의 전당 첫해에 입성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32세의 이 투수는 여전히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 반지를 얻고, 스스로 '포스트시즌 빅게임 피쳐'임을 증명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쇼 외에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피해 당사자로 언급되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등이 특별한 동기를 갖고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선수들로 뽑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