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함 넘어 비겁한 러시아 '약물 논란' 선수 변명, 아무도 안 믿는다
입력 : 2022.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뻔한 거짓말이라는 것이 보이는데 뒤로 숨었다. ‘약물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 중인 발리예바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약물이 검출됐음에도 올림픽 출전이 허용됐고 15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는 82.16점으로 1위까지 했기 때문이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도핑 검사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이는 2014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줘서 가능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약물이 적발된 뒤 징계를 내렸다고 철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CAS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CAS는 예상과 달리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그런데 미국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발리예바의 몸에서는 트리메타지딘 외에도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 등 두 종류의 약물이 추가로 검출됐다. 하이폭센, 엘카르니틴은 금지약물이 아니지만 10대의 어린 선수의 몸에서 검출되는 것은 특이 케이스다.

트라비스 티가르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회장은 "어린 선수의 몸에서 다른 물질이 검출된 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티가르트 회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향상하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며 산소 활용도를 크게 높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발리예바는 수긍할 수 없는 변명을 했다. 발리예바 측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심장 발작 치료를 위해 트리메타지딘을 정기적으로 복용했다면서, 그로 인한 오염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지금 논란을 빨리 벗어나기 위한 핑계 거리를 찾기 위한 비겁한 행동일 뿐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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