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상처 줘 미안” 윤석열, 서해 피살 공무원 아들에 편지
입력 : 2022.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국가가 상처 줘 미안” 윤석열, 서해 피살 공무원 아들에 편지

윤석열 대통령은 2년 전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지난 22일 작성된 편지는 이날 오전 유족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이 29일 공개한 편지에서 윤 대통령은 "국가가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대통령으로서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고 꿈도 잃었고 스무 살의 봄날도 허락되지 않았다는 이OO군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군 가족을 만난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한 걸음 진전을 거두었음에도 국가가 이군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겠지만,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이군의 용기가 삶에서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진실을 마주하고 밝히는 힘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국민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국민이 진실의 힘을 믿고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스무 살, 인생의 봄날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이군의 꿈이 우리 사회를 밝힐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다음에 뵐 때까지 건강하기를 바란다. 어머니께도 꼭 안부 전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에 따르면 이군은 아버지의 자진 월북 사실이 번복되자 지난 17일 윤 대통령에 A4용지 두 장 분량의 감사편지를 보냈다.

이군은 이 편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또래 친구들이 누릴 수 있는 스무 살의 봄날도 제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며 "죽지 않으려면 살아야 하고, 살기 위해서는 멈춰서는 안 되기에 끝없이 외쳐야 했다.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라고'. 그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들어준 윤 대통령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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