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위기의 친정으로...연제운 ''잔류하겠다, 가능성 봤다''
입력 : 2022.08.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조용운 기자= 무섭게 기세를 타던 성남FC가 대량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상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9월이면 성남의 잔류를 위해 뛰어야 하는 연제운(김천상무)의 마음은 복잡했다.

연제운이 김천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성남과 원정 경기에 나선 연제운은 풀타임을 뛰며 친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9월 전역을 앞두고 김천에서 마지막 상대는 공교롭게 성남이었다. 연제운은 군복무 전에 성남의 레전드 길을 밟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성남 U18 풍생고 출신으로 2016년 K리그에 데뷔해 100경기를 훌쩍 뛰었다. 김남일 감독이 부임했던 2020년에도 25경기를 뛰면서 성남의 현재와 미래를 보장했다.

친정과 마지막 대결을 준비한 연제운은 "경기를 뛰어야 할까 고민도 살짝 했다. 아무래도 성남이 돌아갈 팀이고 꼴찌 상황이라 조금 고민했었다"라고 웃었다. 경기 전에 만난 김남일 감독과도 "돌아올 팀인데 살살하라"라고 장난을 주고 받기도 했다.

농담을 뒤로 한 연제운은 확실한 장점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하고 성남의 공격이 강해서 그런지 매순간 최선을 다해 뛰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연제운은 초반부터 심동운을 비롯해 성남의 속도를 갖춘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대인마크하며 4-1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천에 있어 중요한 승리였다. 지난 4경기서 승리하지 못해 11위까지 떨어진 김천은 때마침 살아난 성남에 5점차로 쫓겼다. 연제운의 풀타임 활약 덕에 한숨 돌렸다. 반대로 성남은 벼랑 끝으로 밀려났다. 김천을 잡고 기세를 3연승으로 이어갈 각오였으나 대패로 분위기가 꺾였다.

연제운에게 여러 생각을 안긴 결과였다. 그래도 분명하게 확인한 건 성남의 잔류를 위해 올해 잔여 경기를 불태우겠다는 마음 가짐이다.

연제운은 적으로 붙어본 성남에 대해 "김천과 하기 전까지 분위기가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공격력은 확실하게 갖추고 있다"며 "수비 조직력이 조금 부족했는데 내가 돌아가서 열심히 하면 충분히 잔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실 생존이 걸린 승부는 연제운에게 익숙하다. 그는 "성남에서 매번 강등권 싸움을 했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남들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돌아가면 동료들이 급한 마음을 먹지 않게 다독여야 한다. 아직 충분히 기회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에게 "잔류하겠다"라고 짤막한 각오를 다진 연제운은 "너무 열심히 상대해서 죄송하고 빨리 돌아가서 최선을 다하겠다. 잔류 가능성을 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 유니폼을 다시 입을 때까지 몸을 더 만들 계획인 연제운은 "나가서 허리 치료를 더 해야 한다. 경기를 뛰는 건 무리가 아닌데 아직 통증이 있다. 조금 더 치료하고 복귀하겠다"라며 9월을 바라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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