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나 아직 100% 아닌데” 헝가리 레전드 K리그 접수 예고장
입력 : 2022.08.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이현민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떡대(피지컬)’만 좋은 게 아니다. 골도 잘 넣는다.

헝가리 국가대표 공격수 마틴 아담(울산현대)의 K리그 폭격이 시작됐다. 당당하게 예고장을 날렸다.

울산 입성 전부터 ‘피지컬 깡패’로 불렸던 아담. FC서울과 데뷔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의문을 자아냈지만, 기우였다. 서서히 불붙기 시작했다.

아담은 21일 열린 김천상무와 K리그 2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반 44분 다이빙 헤더, 후반 3분 또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울산의 2-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58점으로 선두를 질주, 2위 전북현대(승점49)와 격차를 9점으로 벌렸다.

지난 13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데뷔골을 포함해 1도움을 올렸던 아담이 김천을 상대로 또 득점포를 가동했다. 2경기에서 3골 1도움. 울산은 최전방 고민을 덜었다. 더불어 전인미답 600승까지, 함박웃음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까지 봐왔던 선수와 다른 유형의 선수다.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차츰 녹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완벽하지 않은데 이 정도다. 아담에게 직접 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전반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멀티골을 넣어 기쁘다. 나의 골보다 승리한 게 가장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담의 골→K리그 최초 600승, 그것도 헝가리 정부 관계자들 앞에서 터진 골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헝가리 정부 관계자 4명은 아담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김천을 찾았다. 라슬로 죄르지 헝가리 문화혁신부 차관과 이스트반 메드베지 주한헝가리리스트 문화원장이 취재진에게 아담을 언급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아담과 울산을 열렬히 응원했다.

죄르지 차관은 “헝가리 축구팬이라면 아담은 누구나 아는 선수다. 굉장히 유명한 레전드”라면서, “그는 겸손하고, 늘 열심히 훈련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며 치켜세웠다.

아담이 즉시 응답했다. 그는 “경기 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분들 앞에서 골을 넣어 행복하다”고 뿌듯해했다.

아담은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많은 걸 준비한다고 털어놓았다. 아담은 “헝가리 대표팀에서 경기를 하고 나서 3주 정도 휴식을 취했다. 이후 한국에 왔다. 훈련했지만, 데뷔전에서 완벽하지 않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이번(김천전)에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나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1, 2주 후에 100% 될 거로 생각한다”고 지금보다 더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수놓을 것을 다짐했다.

K리그와 헝가리리그 플레이 스타일 비교에 아담은 “K리그의 강도, 압박, 템포는 내가 느끼기에 헝가리보다 수준이 높다. 여전히 적응하고 있다. 강도, 템포에 충분히 적응할 거로 생각한다”면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직 100%가 아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한다. 헝가리에도 키 크고 터프한 수비수가 많다. 나도 몸집이 큰 공격수다. K리그 적응에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울산현대,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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