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마케팅→관중 유치 박차’ 제주의 새로운 손님은 대학생
입력 : 2023.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매 경기 유효적절한 '타깃 마케팅'으로 관중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손님은 바로 '대학생'이다.

제주발 돌풍이 거세다. 5라운드까지 2무 3패로 최하위까지 하락했던 제주는 7승 3무 4패 승점 24점으로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비록 지난 20일 FC서울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6연승 달성이 아쉽게 무산됐지만,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입증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은 바로 '윈드포스'(제주월드컵경기장)에 가득 수놓고 있는 주황색 물결이다.

올해 6차례 홈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7,001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3,151명으로 전년 대비 122%의 엄청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3일 전북현대전에서는 무려 10,04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2017년 무료 입장권 폐지 정책 후, 관중 1만명 입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역적, 환경적, 경제적 특성상 스포츠 붐이 일기 쉽지 않은 제주도에서 일군 성과이기에 고무적이다.

특히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적합한 홍보 프로그램을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하는 '타깃 마케팅'이 돋보였다. 찾아가는 팬 사인회, 제주도내 유소년 클럽과 제휴 및 축구대회 개최, 제주 축구꿈나무와 함께 만드는 꿈나무 오피셜, 친환경-지역 사회 공헌-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스포츠 ESG 캠페인, 비대면에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믿고보는 귤튜브’라는 별칭을 얻은 영상 콘텐츠와 연예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적극적인 구단 어필, 수학여행단 초대를 통해 대단위 단체 관람 유도 등 다양한 홍보 및 타깃 마케팅을 전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주의 다음 타깃은 대학가다. 20대 대학생은 잠재 구매력이 높고 미래 고객 확보 측면에서 놓칠 수 없다. 이에 제주는 도내 대학가 축제 시즌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도 제주는 먼저 친근하게 다가갔다.

지난 18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로비에서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특히 재학생들과 또래인 신인 임준섭과 곽승민이 참석해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 같은 날 제주관광대학교 탐모라 불빛 체육대회에는 송주훈과 전성진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오는 27일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는 다양한 맞춤형 이벤트로 대학생들을 초대할 준비를 마쳤다.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짜릿한' 제주도내 대학생 팀플챌린지가 펼쳐진다. 종목은 헤딩챌린지(10명이 앉아 헤딩을 통해 목표물에 공을 넣는 챌린지)와 골인챌린지(5명이 양발을 사용하여 목표물에 신발을 넣는 챌린지)이다. 두 챌린지 모두 여학우 2명 이상 참여가 필수다. 헤딩챌린지 우승 20만원, 골인챌린지 우승 10만원의 상금, 대학생 경품행사 응모권 등 다양한 참가 혜택이 주어진다.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 및 제주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는 '진정한 강심장을 가려라!' 제주도내 대학생 PK대회도 개최된다. 각 팀당 5명의 선수가 슈팅을 진행한 결과로 승부를 결정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2022/23 경기 규칙을 적용했다. 학과 단위로 팀을 구성하며 남/녀 각각 8명, 10명 정원으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우승 50만원, 준우승 30만원, 응원 30만원의 상금, 대학생 경품행사 응모권이 제공된다. 두 이벤트는 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 내 링크에 연결 된 네이버폼 작성으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두 이벤트의 공통점은 모두 남녀 단체 단위의 참가 방식으로 팬층의 유대감 강화는 물론 단체 예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또 다른 타깃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고정팬 유치 확보에 성공한 제주는 새롭게 추진 예정인 관중 유치 아이디어와 타깃 마케팅으로 관중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제주 관계자는 "팬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기존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 이상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팬들이 계속 경기장에 찾게 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주는 좋은 경기력과 서비스로 다시 오고 싶은 경기장, 다시 보고 싶은 경기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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