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국내 최초 '제주어'로 진행됐던 K리그 경기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한마디 제주어로 표현하자면 '제라지다(표준어로 최고,아주,매우의 뜻)'였다.
제주는 6월 3일(토)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켰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제주 출신 유명 크리에이터 뭐랭하맨(본명 김홍규)과 함께 국내 최초로 연고 지역 방언(제주어) 활용해 홈경기를 진행한 것.
뭐랭하맨은 유튜브를 주요 무대로 제주어로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위트 있게 소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자는 약 19만명에 달한다. 뭐랭하맨은 이날 경기서 김성훈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제주어로 홈경기 진행을 도맡았다. 첫 교체 선수 안내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반 20분 한종무와 김대환이 빠지고 김봉수와 서진수가 교체 투입되자 "선수교체 이수다!(선수교체 있습니다!)", "25번 한종무, 29번 김대환 나가고예~30번 김봉수, 14번 서진수 들어감수다예~(25번 한종무, 29번 김대환이 빠지고 30번 김봉수, 14번 서진수가 교체 출전합니다.)", "골 놓으랜 박수 하영 쳐줍서!(골을 넣을 수 있게 박수 많이 쳐주세요!)" 등 낯선 듯 낯익은 제주어가 울려 퍼지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뭐랭하맨은 긴장감이 풀리자 경기장 상황을 더욱 요망지게 고라줬다.('야무지게 알려주다'라는 뜻의 제주어) 제주가 전반 38분 실점을 허용하고 전반전을 마치자 "다같이 제주 선수들 힘내랜 박수 쳐주게 마씸!(다같이 제주 선수들 힘내라고 박수 쳐줍시다!)", "선수들은 더 힘내줍서!(선수들은 더 힘내주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로 잠시 가라앉은 경기장 분위기를 다시 주황색 함성이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하프타임에는 휴대폰 플래시를 키고 흔들며 '제주도의 푸른밤'을 열창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이벤트도 선창했다. 뭐랭하맨은 "아이고 보롬도 신선하게 불엄신디 다 고치 휴대폰 플래시 켜그넹 머리 위로 흔들멍 '제주도의 푸른밤' 부르게 마씸!(바람도 신선하게 부는데 다 같이 휴대폰 플래시 켜고 머리 위로 흔들면서 '제주도의 푸른밤' 불러 봅시다!)"라고 팬들과 함께 열창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헤이스의 동점골이 터지자 뭐랭하맨의 제주어 아나운싱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다 고치 외믄 골이 더 터질거 닮수다!(다 같이 외치면 골이 더 터질거 같습니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더 유도하자 6분 뒤 거짓말처럼 유리의 역전골이 터졌다. 뭐랭하맨은 김성훈 장내 아나운서와 부둥켜 안으며 "역시 제주는 제라집니다!(역시 제주는 최고입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후반 34분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뭐랭하맨은 실망하지 않고 다시 경기장의 열기를 끌어 올렸다. "아직 시간이 하영 남아수다! 다 고치 더 뛰게마씸!(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 같이 더 뛰어요!)라고 응원의 박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득점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뭐랭하맨은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 뛴 제주 선수들과 12번째 선수 제주도민을 위해 독려했다.
"선수들과 팬들은 최선을 다해수다! 하영 고맙수다!(선수들과 팬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제주 선수들과 팬들을 보듬었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5,616명의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팬들에게는 감동의 연장전인 경기 후 이창민의 홈 고별전 이벤트 안내도 잊지 않았다. 뭐랭하맨은 오는 12일 입대를 앞둔 이창민에게 "그동안 폭삭 속았수다.(그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K리그에서 연고 지역 방언을 활용해 경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첫 시도였기에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연고지 홍보와 지역 밀착의 노력을 그라운드 위에 자연스럽게 녹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첫 발걸음이었다. 특히 제주도 유일의 프로 스포츠구단으로서 점차 도태하고 있는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해 (사)제주어연구회를 통해 조언을 받는 등 자칫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가했다.
경기 후 뭐랭하맨은 "제주어는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연고 지역 방언이다.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구단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제주어 홈 경기를 진행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제주 관계자는 "연고지 제주도를 위해 뭐랭하맨과 특별한 콜라보를 진행해서 더 뜻깊었다. 앞으로도 제주를 주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계속 시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주는 6월 3일(토)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켰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제주 출신 유명 크리에이터 뭐랭하맨(본명 김홍규)과 함께 국내 최초로 연고 지역 방언(제주어) 활용해 홈경기를 진행한 것.
뭐랭하맨은 유튜브를 주요 무대로 제주어로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위트 있게 소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자는 약 19만명에 달한다. 뭐랭하맨은 이날 경기서 김성훈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제주어로 홈경기 진행을 도맡았다. 첫 교체 선수 안내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반 20분 한종무와 김대환이 빠지고 김봉수와 서진수가 교체 투입되자 "선수교체 이수다!(선수교체 있습니다!)", "25번 한종무, 29번 김대환 나가고예~30번 김봉수, 14번 서진수 들어감수다예~(25번 한종무, 29번 김대환이 빠지고 30번 김봉수, 14번 서진수가 교체 출전합니다.)", "골 놓으랜 박수 하영 쳐줍서!(골을 넣을 수 있게 박수 많이 쳐주세요!)" 등 낯선 듯 낯익은 제주어가 울려 퍼지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뭐랭하맨은 긴장감이 풀리자 경기장 상황을 더욱 요망지게 고라줬다.('야무지게 알려주다'라는 뜻의 제주어) 제주가 전반 38분 실점을 허용하고 전반전을 마치자 "다같이 제주 선수들 힘내랜 박수 쳐주게 마씸!(다같이 제주 선수들 힘내라고 박수 쳐줍시다!)", "선수들은 더 힘내줍서!(선수들은 더 힘내주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로 잠시 가라앉은 경기장 분위기를 다시 주황색 함성이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하프타임에는 휴대폰 플래시를 키고 흔들며 '제주도의 푸른밤'을 열창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이벤트도 선창했다. 뭐랭하맨은 "아이고 보롬도 신선하게 불엄신디 다 고치 휴대폰 플래시 켜그넹 머리 위로 흔들멍 '제주도의 푸른밤' 부르게 마씸!(바람도 신선하게 부는데 다 같이 휴대폰 플래시 켜고 머리 위로 흔들면서 '제주도의 푸른밤' 불러 봅시다!)"라고 팬들과 함께 열창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헤이스의 동점골이 터지자 뭐랭하맨의 제주어 아나운싱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다 고치 외믄 골이 더 터질거 닮수다!(다 같이 외치면 골이 더 터질거 같습니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더 유도하자 6분 뒤 거짓말처럼 유리의 역전골이 터졌다. 뭐랭하맨은 김성훈 장내 아나운서와 부둥켜 안으며 "역시 제주는 제라집니다!(역시 제주는 최고입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후반 34분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뭐랭하맨은 실망하지 않고 다시 경기장의 열기를 끌어 올렸다. "아직 시간이 하영 남아수다! 다 고치 더 뛰게마씸!(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 같이 더 뛰어요!)라고 응원의 박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득점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뭐랭하맨은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 뛴 제주 선수들과 12번째 선수 제주도민을 위해 독려했다.
"선수들과 팬들은 최선을 다해수다! 하영 고맙수다!(선수들과 팬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제주 선수들과 팬들을 보듬었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5,616명의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팬들에게는 감동의 연장전인 경기 후 이창민의 홈 고별전 이벤트 안내도 잊지 않았다. 뭐랭하맨은 오는 12일 입대를 앞둔 이창민에게 "그동안 폭삭 속았수다.(그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K리그에서 연고 지역 방언을 활용해 경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첫 시도였기에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연고지 홍보와 지역 밀착의 노력을 그라운드 위에 자연스럽게 녹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첫 발걸음이었다. 특히 제주도 유일의 프로 스포츠구단으로서 점차 도태하고 있는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해 (사)제주어연구회를 통해 조언을 받는 등 자칫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가했다.
경기 후 뭐랭하맨은 "제주어는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연고 지역 방언이다.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구단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제주어 홈 경기를 진행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제주 관계자는 "연고지 제주도를 위해 뭐랭하맨과 특별한 콜라보를 진행해서 더 뜻깊었다. 앞으로도 제주를 주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계속 시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