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민 '털보 에이스' 무실점 역투에도 패배...깊어가는 롯데의 KT 공포증
입력 : 2023.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6월 최악의 부진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KT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을 밀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가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했지만 타선과 불펜이 응답하지 않았다.

롯데는 2-0으로 앞선 6회 스트레일리를 내리고 한현희를 투입했지만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한현희 1아웃을 잡는 동안 피안타 2개, 볼넷 1개, 땅볼 1개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배정대를 뜬공 처리하며 2아웃 째를 잡았지만 대타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2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김진욱이 급한 불을 끄러 올라왔지만 김민혁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한현희(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의 자책점은 3점까지 올라갔다.

롯데 타선은 3회 고승민의 홈런, 5회 상대 실책으로 인한 득점 이후 나머지 이닝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불펜은 8회 추가로 2점을 더 내주며 최근 경기 후반 보여줬던 불안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날 패배로 시즌 32승 29패 승률 0.525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5월까지 +10였던 승패 마진은 어느새 +3까지 줄었고,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는 2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4월(14승 8패)과 5월(13승 9패) 승승장구했던 롯데는 6월 5승 12패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그 시발점은 6일 KT와 3연전이었다. 앞선 KIA와 3연전에서 2승 후 1패를 당한 뒤 KT와 3연전을 치른 롯데는 홈에서 접전 끝에 3경기를 모두 내주고 시리즈 첫 스윕패를 당했다. 이후 롯데는 연패를 4경기에서 끊었지만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와 대결에서 모두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SSG와 3연전에서 1-12 대패와 충격의 역전패(5-8)로 2패를 당한 뒤 일요일 경기에서 7-2승리를 거두며 겨우 분위기를 추슬렀다. 그러나 다시 6월의 악몽을 선사한 KT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롯데는 21일 선발 투수 나균안을 앞세워 'KT 공포증' 극복에 나선다. 나균안은 지난 4월 9일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KT는 '롯데 킬러' 고영표를 앞세워 위닝 시리즈 확보에 나선다. 고영표는 올 시즌 롯데전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한 리그의 대표적인 롯데 천적이다. 위기에 빠진 롯데가 천적 관계를 극복하고 KT 공포증을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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