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괴물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메이저리그 최초의 40홈런-60도루 고지 정복이다.
아쿠냐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아쿠냐는 이날 경기 전까지 39홈런-68도루를 기록, 40홈런-60도루 동시 달성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1회 초 리드오프로 나선 아쿠냐는 워싱턴 선발투수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 연속 볼을 골라내 3-2 풀카운트 승부를 만들었다. 코빈의 6구째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날아오자 아쿠냐는 호쾌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시속 116.3마일(약 187.2km)로 비거리 379피트(약 115.5m)를 날아간 라인 드라이브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가 됐다. 시즌 40호 홈런.
지난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8, 39호 홈런을 터뜨렸던 아쿠냐는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40홈런-60도루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이미 '30홈런-60도루'라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던 아쿠냐는 홈런 10개를 추가해 또 하나의 역대 최초 기록의 금자탑을 세웠다.
아쿠냐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0으로 애틀랜타가 앞선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아쿠냐는 시즌 34호 2루타로 득점권에 진루했다. 아지 알비스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한 아쿠냐는 오스틴 라일리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2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아쿠냐는 5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아쿠냐는 알비스의 1타점 적시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했고, 라일리의 희생플라이에 다시 한 번 홈을 밟았다.
아쿠냐의 활약을 비롯해 타선이 10안타 3홈런을 몰아친 애틀랜타는 난타전 끝에 9-6으로 워싱턴을 꺾고 시즌 99승(55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까지 아쿠냐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40홈런 101타점 68도루 OPS 1.012를 기록, 사실상 내셔널리그(NL) MVP를 예약했다. 한때 8월 무서운 상승세를 탄 LA 다저스 무키 베츠(시즌 타율 0.307 39홈런 103타점 13도루 OPS 0.996)가 MVP 경쟁에 불을 붙였지만, 아쿠냐가 9월에만 10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사실상 MVP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쿠냐는 남은 경기에서 도루 2개만 추가하면 또 한 번 역대 최초 기록인 40홈런-70도루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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