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특급 왼손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28·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25일 "마쓰이가 해외 FA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라쿠텐 구단의 모리이 마사유키 사장은 "(마쓰이가) 우선 해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를 고려할 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구단으로서는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에 부응하고 싶다. 선수가 가진 권리를 방해하는 것은 어렵다는 걸 안다. 만약 일본에 잔류하게 된다면 당연히 라쿠텐을 고려해 달라고 (마쓰이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마쓰이는 명실상부 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라쿠텐에 입단한 마쓰이는 2014년 데뷔 첫해 주로 선발로 등판(27경기 중 17경기 선발)했지만, 이후 2년 차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변경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마무리로 전향한 첫해인 2015년 33세이브를 시작으로 2016년(30세이브), 2017년 (33세이브)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마쓰이는 2019년 38세이브를 기록하며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0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세이브(4승 5패 8홀드)로 주춤했던 마쓰이는 2021년 24세이브, 2022년 32세이브를 기록하며 다시 무서운 페이스로 세이브를 쌓았다. 그리고 올해 4월 5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27세 5개월의 나이로 NPB 최연소 200세이브 타이틀을 가져갔다.

마쓰이는 올 시즌도 라쿠텐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59경기 2승 3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32세이브)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 구원왕 차지했다. NPB 통산 성적은 501경기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있다.

174cm, 74kg의 작은 체구에도 최고 154km/h 패스트볼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마쓰이는 140km/h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해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라쿠텐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에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9개 구단 관계자들이 마쓰이를 보기 위해 집결하기도 했다. 또 10월에는 샌디에이고 구단 간부가 마쓰이를 최종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한 라스 눗바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마쓰이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세인트루이스가 7, 8회를 책임질 A급 불펜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마쓰이에게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NPB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4관왕을 달성한 오릭스 버팔로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왼손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 등 많은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쓰이도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