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이정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신체검사를 통과한 이정후는 앞서 알려진대로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2억 원), 2027년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류현진이 11년 전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 기록한 6년 3,600만 달러(약 466억 원)를 뛰어넘어 포스팅 시스템으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선수 중 역대 최고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약 1,164억 원)의 계약을 맺은 일본인 빅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를 넘어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액 역사를 썼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공개한 세부 계약 조건에 따르면 이정후는 계약 첫해 700만 달러(약 91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2025년은 1,600만 달러(약 207억 원), 2026년과 2027년은 2,200만 달러(약 285억 원)까지 연봉이 상승한다. 이후 옵트아웃을 신청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할 경우 2028년과 2029년 연봉 2,050만 달러(약 265억 원)을 받게 된다.
이정후는 연봉 외에도 사이닝 보너스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받으며, 원 소속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의 포스팅비로 1,882만 5,000달러(약 244억 원)를 받는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을 위해 실제 지출해야하는 비용은 약 1억 3,200만 달러(1,709억 원)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의 계약에는 기부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정후는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에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은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는 10만 2,500달러까지 총 56만 5,000달러(약 7억 원)기부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 소식에 주목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KBO 스타 이정후와 계약을 발표하며 오프시즌 첫 대형계약을 마무리했다"며 "25세의 외야수는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0.340/0.407/0.491의 타격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으며, 단 한 시즌도 타율 0.318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시 이정후의 영입 소식을 알리면서 그의 KBO리그 시절 활약상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공식 SNS에 올린 인포그래픽을 통해 이정후가 2017년 신인왕, 2022년 MVP, 5번의 골든글러브와 2번의 타격왕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후가 KBO리그 최연소 1,000안타 기록을 보유했으며 KBO리그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1,181안타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이정후가 KBO리그,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활약하는 영상과 함께 그가 태평양을 건너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금문교를 지나 홈 구장 오라클 파크에 입성하는 애니메이션을 합성해 게재했다. 또한 공식 SNS 대문에 한글로 '자이언츠'라고 쓰인 이미지를 올렸고, 메인 게시물에는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한글로 메시지를 적는 등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는 오는 16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샌프란시스코 입단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MLB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