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성폭행 혐의에도 '4년 108억원 FA 대박' 日 국대 홈런왕 ''야구로 용서받길 바라진 않아''
입력 : 2023.1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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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거포 야마카와 호타카(32)가 선수 생활 중단 위기를 넘어 FA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는 1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FA를 선언한 야마카와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12억 엔(약 108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카와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786경기에서 218홈런을 기록한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 내야수다. 2018년(47홈런)과 2019년(43홈런), 2022년(41홈런)까지 3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 멤버로 출전해 우승도 맛봤다.

2022년 홈런왕에 이어 WBC 우승으로 2023년을 시작한 야마카와는 예비 FA로 주가를 한창 높이던 지난 5월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20대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야마카와는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강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지만 가정이 있는 유부남인 그는 '불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결국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은 물의를 일으킨 야마카와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훈련에서도 배제했다.

이후 지난 8월 말 도쿄 지방 검찰청은 야마카와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지만, 세이부 구단은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야마카와는 결국 올 시즌 17경기 타율 0.254(59타수 15안타) 5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해야 했다.


소프트뱅크 입단식에 참가한 야마카와 /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FA를 앞두고 최악의 1년읠 보낸 야마카와는 스토브리그에서 찬바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우타 거포에 목말랐던 소프트뱅크가 적극적으로 야마카와에게 접근했고 결국 FA 계약에 성공했다. 선수 생활 중단 위기까지 몰렸던 야마카와는 오히려 올해 연봉이었던 2억 7,000만 원(약 24억 원) 못지 않은 조건(4년 12억 엔, 연평균 3억 엔)의 계약을 맺었다.

19일 소프트뱅크 홈 구장인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마카와는 "폐를 끼쳐 미안하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세이부 덕분이다"라며 전 소속팀에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신을 향한 팬들의 비판에 대해 그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야구로 결과를 내서 용서받길 바라지는 않는다. 눈앞의 행동과 언행 하나하나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마카와 영입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소프트뱅크의 미카사 스기히코 단장은 "야마카와는 지난 8월 불기소 처분됐다. 구단도 해당 사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불기소된 경위를 파악했다"며 "이번 사건은 불륜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야마카와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그가 앞으로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고 야구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자세를 확인했다. 이러한 전제 하에 야마카와가 우리 구단에 필요한 전력이라 판단해 협상을 진행했고, 오늘(19일) 영입 사실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안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성추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다. 다시 한 번 야구인으로서 준법의식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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