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서 이정후에 2루타 맞았던 이마나가, SF서 한솥밥?...MLB.com ''모든 정황이 자이언츠를 가리키고 있다''
입력 : 2024.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의 행선지로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 시간) '이마나가의 계약이 임박했으며, 모든 것이 '이 팀'을 가리키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이마나가 영입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야구계는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등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이 남아있는 가운데 대형 FA 도미노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계약할 선수가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이마나가는 12일까지 FA 계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8일 포스팅이 공시된 이마나가는 45일간의 협상 기간을 거쳐 오는 12일 오전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가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모든 정황이 샌프란시스코를 가리키고 있다"며 "그들(샌프란시스코)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쳤다. 이마나가가 오타니, 야마모토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다시는 선수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와 야마모토에게 모두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입 경쟁에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에게 밀려 빈손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2억 원) 계약을 맺으며 외야 한 자리를 보강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사이영상 출신 왼손 선발 투수 로비 레이를 영입하는 등 스토브리그에서 나름대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 중인 레이는 후반기에나 복귀할 전망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태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NPB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한 이마나가 쇼타 / 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이마나가는 빅리그에서도 3선발 정도를 맡을 수 있는 왼손 선발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최고 155km/h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커브, 슬라이더, 그리고 왼손 투수로서는 드물게 스플리터를 구사한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2016년 NPB 무대에 데뷔한 이마나가는 지난해까지 8시즌 통산 165경기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 1002⅔이닝 1,021 탈삼진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2년 6월 7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노히트노런(9이닝 117구 1볼넷)을 달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던 이마나가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참가해 WBC 우승에 기여하며 주가를 높였다.

WBC 1차 예선 한국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이마나가는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는데, 3개의 피안타 중 1개는 이정후에게 허용한 2루타였다. 만약 이마나가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한일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쳤던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동료로 인연을 맺게 된다.

WBC 우승을 차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마나가 쇼타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 / 사진=뉴스1

이마나가의 유력 행선지로 떠오른 샌프란시스코의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이미 그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MLB.com에 따르면 자이디 사장은 "지난주 이마나가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으며 "이마나가는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며 FA 시장에서도 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마나가를 향한 영입 경쟁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이 나올지 역시 관심사다. MLB.com은 "이마나가가 지난해 오프시즌 센가 코다이와 뉴욕 메츠가 체결한 5년 7,500만 달러(983억 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보다는 적은 금액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마나가의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에인절스와 보스턴도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오프시즌 많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NL 서부로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이마나가가 이정후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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