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에이전트의 힘? '0경기 출전' 호스킨스, 밀워키와 2년 455억원 계약...류현진 차례 오나
입력 : 2024.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들이 하나둘씩 새로운 둥지를 찾아가고 있다.

메이저리그(ML)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소식통을 인용, "밀워키 브루어스가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 리스 호스킨스(31)와 2년 3,400만 달러(약 455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밀워키와 호스킨스의 계약에는 1년 뒤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42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호스킨스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 2022년까지 6시즌 통산 667경기 타율 0.242(2,427타수 588안타) 148홈런 405타점 OPS 0.845를 기록한 거포 자원이다. 데뷔 후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호스킨스는 2018년(34홈런)과 2022년(30홈런)에는 두 차례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장타력을 인정받았고, 2019년 뛰어난 선구안으로 내셔널리그(NL) 볼넷 1위(116개)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호스킨스는 FA를 앞두고 2023년 시범경기 도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가을야구 무대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결국 호스킨스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부상으로 2023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호스킨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A 직전 해 '0경기 출전'에도 불구하고 '큰 손' 보라스는 호스킨스에게 적합한 팀을 찾아 기대 이상의 계약을 안겼다. MLB.com은 "호스킨스는 밀워키의 좌투수 상대 약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호스킨스의 통산 좌투수 상대 OPS는 0.921이다. 밀워키는 좌투수 상대로 2021년 0.704(23위), 2022년 0.674(23위), 2023년 0.730(16위, 이상 ML 전체 순위)의 OPS를 기록했다"며 호스킨스가 밀워키의 고민을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이어 "호스킨스는 필라델피아에서 좌익수로도 자주 출전했지만, 밀워키는 그를 (주포지션인) 1루수나 지명타자로 기용할 전망"이라며 "밀워키는 일반적으로 한 명의 지명타자를 고정하기보다 여러 타자에게 지명타자 임무를 분산시켜왔다"고 설명했다. 밀워키는 수비력이 약한 호스킨스의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A 다저스와 계약을 앞둔 제임스 팩스턴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스킨스의 계약에 앞서 보라스의 고객 중 한 명인 조이 갈로(31)도 새 팀을 찾았다. 갈로는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11경기를 뛰며 21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0.177에 불과했다. 2020년(0.181)부터 2021년(0.199), 2022년(0.160) 그리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갈로였지만 FA 시장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부름을 받아 500만 달러(약 67억 원)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호스킨스와 갈로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날 보라스는 왼손 불펜 투수 맷 무어(35)의 계약도 성사시켰다. 무어는 에인절스와 1년 9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하루 전(23일) 보라스의 고객 중 한 명인 제임스 팩스턴(36)도 LA 다저스와 1년 1,200만 달러(약 16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불과 이틀 만에 보라스는 4명의 FA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특히 팩스턴의 계약은 류현진(37)의 거취와 맞물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같은 왼손 선발 자원에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 팩스턴은 최근 4년간(2020~2023년) 허리, 팔꿈치, 광배근, 햄스트링 등 여러 부위의 부상에 시달리며 25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21년에는 단 1경기 등판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2022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해 복귀해 19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기록했다.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 류현진의 거취는 언제쯤 결정될까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동안 잠잠했던 FA 시장은 '보라스의 시간'이 찾아오며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프랭키 몬타스(1년 1,600만 달러, 신시내티 레즈), 션 마네아(2년 2,800만 달러, 뉴욕 메츠)에 이어 팩스턴까지 1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내면서 비슷한 등급으로 분류된 류현진의 차례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많은 팀들이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하위 로테이션 빈 자리를 채우려는 구단들에게 류현진은 매력적인 카드다. 부상 경력, 부진한 성적 등 FA 시장에서 약점이 많은 고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주고 있는 보라스가 조만간 류현진에게도 새로운 팀을 찾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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