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때린 그 선수 맞아? '핵주먹' 오도어, 日 명문 요미우리 입단식서 수염 민 모습 화제
입력 : 2024.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역대급 벤치 클리어링 장면을 만들었던 '핵주먹' 루그네드 오도어(30)가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달라진 외모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요미우리는 16일 오도어의 공식 입단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오도어는 "매우 흥분된다. 팀의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오도어의 외모 변화였다. 오도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수염을 깨끗하게 밀고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유는 염색과 수염, 장발 등을 금지하는 요미우리 구단만의 특별한 팀 문화 때문이었다. 오도어는 "팀의 내규이기 때문에 당연히 따르려고 했다"며 "달라진 모습에 딸이 무서워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텍사스 시절 오도어(왼쪽)와 추신수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의 헬멧을 벗기고 있는 오도어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도어는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0시즌을 뛰며 1,154경기 타율 0.230(4,044타수 930안타) 178홈런 568타점 70도루 OPS 0.710의 성적을 남긴 베테랑 타자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현 SSG 랜더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에는 김하성과 팀 동료로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하지만 오도어는 추신수, 김하성의 동료라는 사실 외에도 MLB 팬들이라면 모두 기억할 만한 명장면을 만든 선수로 더 유명하다. 바로 MLB 역사에 남을 벤치클리어링 장면을 만든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텍사스 홈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서 빈볼성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호세 바티스타가 2루를 향해 깊은 슬라이딩 태클을 하면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당시 2루수였던 오도어는 바티스타의 가슴을 밀친 뒤 오른손 주먹을 정확하게 안면에 꽂아 넣어 화제가 됐다. 해당 장면은 메이저리그 벤치 클리어링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호세 바티스타(왼쪽)에게 주먹을 날리는 오도어

역사에 남을 벤치클리어링으로 '핵주먹' 이미지가 생긴 오도어는 항상 긴 수염을 기르고 타석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터프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때문에 수염을 민 오도어의 색다른 모습을 본 일본 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서 오도어의 입단식에 관련된 기사에서 팬들은 '수줍은 느낌이다. 바티스타를 때린 선수로 보이지 않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몸집이 작다', '수염을 밀었더니 스윙도 간결해보인다', '수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다', '왠지 별로 강해 보이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 무대 도전을 앞둔 오도어는 "샌디에이고 시절 동료였던 다르빗슈 유로부터 일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의 닉네임은 '루기'다. 데뷔 때부터 그렇게 불리고 있으니 일본 팬들도 그렇게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텍사스 레인저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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