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낙제점 받은 日 9000만 달러 사나이, 반쪽 선수 전락하나...BOS 감독 ''요시다 DH 출전 늘릴 것''
입력 : 2024.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2년 차를 맞은 '9,000만 달러의 사나이' 요시다 마사타카(31·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이 올 시즌 요시다의 지명타자 출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대해 요시다 본인은 '전혀 못 들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요시다는 2016년 1군 무대에 데뷔, 2022년까지 7시즌 통산 762경기 타율 0.327(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0.960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2022시즌 종료 후 MLB 도전을 선언한 요시다는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204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요시다는 지난해 140경기 타율 0.289(537타수 155안타) 15홈런 72타점 OPS 0.783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무난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반 한때 타격왕과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던 요시다는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아메리칸리그(AL) 타율 5위에 올랐고, 데뷔 첫 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수비력에서 낙제점을 받은 요시다 마사타카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수비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요시다는 NPB 시절에도 뛰어난 타격에 가려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수비력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러한 약점은 MLB에서 더욱 눈에 띄었다.

요시다는 지난해 좌익수로 87경기(선발 84경기) 713⅓이닝을 소화하며 3개의 실책, 수비율 0.977을 기록했다. 요시다의 팬그래프닷컴 기준 DRS(Defensive Run Saved)는 -4로 AL 좌익수16명(400이닝 이상 기준)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또 다른 수비기여도 지표인 UZR(Ultimate Zone Rating) 역시 -2.3으로 AL 좌익수 14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수비 중요도가 낮은 좌익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오히려 해를 끼친 모습이었다.

알렉스 코라 감독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지 매체 '리퍼블리칸'에 따르면 보스턴의 코라 감독은 "요시다가 어떤 포지션에서 얼마나 많은 경기를 소화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붙박이 지명타자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 팀 선수들 가운데 (요시다는)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지역매체 NESN은 "MLB의 긴 정규시즌 일정이 요시다를 지키게 만들었다. 요시다는 전반기 타율이 0.316였던 반면, 후반기에는 0.254였다"며 "지명타자 전환은 안정적으로 타석 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몸 상태도 좋게 유지할 수 있어 요시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요시다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 출장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며 "수비도 잘 준비하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지명타자로 주로 뛴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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