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경주] 오상진, 이성민 기자= "난 도전자다. 고참 감독이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는 감독이다."
7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앞둔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 김학범(64) 신임 감독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12월 5일 제주의 17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21년(4위)과 2022년(5위)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던 제주는 지난해 9월 남기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최종 순위 9위(10승 11무 17패, 승점 41점)로 2023시즌을 마쳤다. 이후 적임자를 찾던 제주는 한국 축구의 대표적 명장으로 꼽히는 김학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명장'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제주는 2024시즌 반등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클럽하우스에서 체력 및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제주는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경주에서 실전을 위주로 하는 2차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경주축구공원에서 열린 제주와 안산 그리너스의 연습경기 후 만난 김학범 감독은 "아직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 몸이 무거우면 생각이 심플하지 못하다"며 "몸이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에 사실 훈련 강도를 올릴 수가 없었다. 굉장히 신경쓰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면서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단의 체력 수준이) 100점 만점에 50점밖에 안된다"라며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어차피 시간을 길게 가져가야하는 상황이다. 한 번에 확 바꾸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어차피 1년 레이스니까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학범 감독이 강조한 것은 체력, 수비 등 '기본'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김학범 감독은 체력 훈련에 대해 "그건 기본이다. 특별히 강조하는 게 아니라 기본으로 깔고가야 하는 것이다. 기본을 깔아놓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것을 한다면 모래성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예로 들며 "추가 시간만 전후반 합쳐 15분에 달한다. 그럼 90분이 아니라 105분 경기를 뛴 거다. 예전에는 (추가 시간 포함)전반 50분, 후반 50분씩 100분을 뛰면 됐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경기 시간이 100분을 넘어선다"고 현대 축구에서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강조했다. 이어 "공격은 창의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수비는 기본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본을 중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입혀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눈에 띄는 선수나 기대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김학범 감독은 "지금은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그 정도의 선수라면 대표팀에 가 있어야지"라면서도 "나도 (기대할 만한) 선수가 빨리 나오길 바란다. 원래 뭐든지 '미친놈'이 나와야 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그런 선수가) 갑작스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분위기나 흐름을 한 번 타기 시작하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며 잠재력을 터뜨릴 선수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2017년 광주FC를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나있었던 김학범 감독은 7시즌 만에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쿄올림픽 8강 등의 성적을 거둔 김학범 감독은 2021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적지 않은 시간을 야인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마냥 휴식만 하며 공백기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한 김학범 감독은 야인 생활 동안에도 여러 나라를 돌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자신을 '최고령 감독'보다 '도전자'로 불러주길 원했다. 그는 "난 도전자다. 고참 감독이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는 감독이다"라며 "지금 K리그에 잘 하는 감독들이 많다. 이정효, 이민성, 김기동 감독 등도 잘하고 홍명보 감독은 2연패를 했다. 그런 감독들에게 내가 지금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그 틈에서 나도 같이 놀아보자는 것이다"라고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제주의 '소방수' 역할을 맡은 김학범 감독의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6강 진입이다. 김학범 감독은 "일단 상위 스플릿 진출이 먼저다. 나머지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고 난 다음이다. (6강에) 못 올라가면 아무것도 안된다"며 6강 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팀을 냉정하게 보면 딱 중간 정도의 위치다.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힌 김학범 감독은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을 가를 결정적 차이로 다시 한 번 '기본'을 언급했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1 12개 팀 지도자라면 모두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12명 안에 들어간다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런 감독들의 경쟁은 누가 실책을 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린다. 실점은 실책에서 다 일어나기 때문에 누가 실책을 줄이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학범 감독은 다시 한 번 자신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나는 도전하는 것이다. '너네들이 먼저 가서 잘하고 있지만 나도 들어가 도전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거 없다. 나는 최고점 이런 것들을 따지는 것이 싫다. 축구판에서 그런 것은 소용 없다"고 과거의 영광이 아닌 새로운 경쟁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7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앞둔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 김학범(64) 신임 감독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12월 5일 제주의 17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21년(4위)과 2022년(5위)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던 제주는 지난해 9월 남기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최종 순위 9위(10승 11무 17패, 승점 41점)로 2023시즌을 마쳤다. 이후 적임자를 찾던 제주는 한국 축구의 대표적 명장으로 꼽히는 김학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명장'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제주는 2024시즌 반등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클럽하우스에서 체력 및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제주는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경주에서 실전을 위주로 하는 2차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경주축구공원에서 열린 제주와 안산 그리너스의 연습경기 후 만난 김학범 감독은 "아직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 몸이 무거우면 생각이 심플하지 못하다"며 "몸이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에 사실 훈련 강도를 올릴 수가 없었다. 굉장히 신경쓰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면서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단의 체력 수준이) 100점 만점에 50점밖에 안된다"라며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어차피 시간을 길게 가져가야하는 상황이다. 한 번에 확 바꾸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어차피 1년 레이스니까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학범 감독이 강조한 것은 체력, 수비 등 '기본'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김학범 감독은 체력 훈련에 대해 "그건 기본이다. 특별히 강조하는 게 아니라 기본으로 깔고가야 하는 것이다. 기본을 깔아놓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것을 한다면 모래성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예로 들며 "추가 시간만 전후반 합쳐 15분에 달한다. 그럼 90분이 아니라 105분 경기를 뛴 거다. 예전에는 (추가 시간 포함)전반 50분, 후반 50분씩 100분을 뛰면 됐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경기 시간이 100분을 넘어선다"고 현대 축구에서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강조했다. 이어 "공격은 창의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수비는 기본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본을 중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입혀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눈에 띄는 선수나 기대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김학범 감독은 "지금은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그 정도의 선수라면 대표팀에 가 있어야지"라면서도 "나도 (기대할 만한) 선수가 빨리 나오길 바란다. 원래 뭐든지 '미친놈'이 나와야 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그런 선수가) 갑작스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분위기나 흐름을 한 번 타기 시작하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며 잠재력을 터뜨릴 선수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2017년 광주FC를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나있었던 김학범 감독은 7시즌 만에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쿄올림픽 8강 등의 성적을 거둔 김학범 감독은 2021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적지 않은 시간을 야인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마냥 휴식만 하며 공백기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한 김학범 감독은 야인 생활 동안에도 여러 나라를 돌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자신을 '최고령 감독'보다 '도전자'로 불러주길 원했다. 그는 "난 도전자다. 고참 감독이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는 감독이다"라며 "지금 K리그에 잘 하는 감독들이 많다. 이정효, 이민성, 김기동 감독 등도 잘하고 홍명보 감독은 2연패를 했다. 그런 감독들에게 내가 지금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그 틈에서 나도 같이 놀아보자는 것이다"라고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제주의 '소방수' 역할을 맡은 김학범 감독의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6강 진입이다. 김학범 감독은 "일단 상위 스플릿 진출이 먼저다. 나머지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고 난 다음이다. (6강에) 못 올라가면 아무것도 안된다"며 6강 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팀을 냉정하게 보면 딱 중간 정도의 위치다.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힌 김학범 감독은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을 가를 결정적 차이로 다시 한 번 '기본'을 언급했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1 12개 팀 지도자라면 모두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12명 안에 들어간다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런 감독들의 경쟁은 누가 실책을 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린다. 실점은 실책에서 다 일어나기 때문에 누가 실책을 줄이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학범 감독은 다시 한 번 자신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나는 도전하는 것이다. '너네들이 먼저 가서 잘하고 있지만 나도 들어가 도전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거 없다. 나는 최고점 이런 것들을 따지는 것이 싫다. 축구판에서 그런 것은 소용 없다"고 과거의 영광이 아닌 새로운 경쟁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