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전 10년차' 박효준, 시범경기 다저스전 적시 2루타 쾅!...빅리그 로스터 진입 도전
입력 : 2024.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10년째 미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시범경기에서 날카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효준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회 초 대수비(우익수)로 교체 출전한 뒤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박효준은 이날(26일) 역시 6회 말 2루수로 교체 투입돼 경기를 치렀다.

0-4로 오클랜드가 뒤진 7회 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 등장한 박효준은 다저스 투수 엘리서 에르난데스의 초구를 공략해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스타트를 빠르게 끊은 1루 주자 제이콥 윌슨이 홈까지 들어오며 타점이 기록됐고, 박효준은 2루를 통과해 달리다 중계 플레이가 빠르게 이어지자 다급히 베이스로 돌아와 겨우 아웃을 면했다. 1-4로 추격하는 1타점 적시 2루타였다.

박효준은 타점에 이어 득점도 기록했다. 후속타자 아만도 알바레즈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에 성공한 박효준은 에르난데스의 폭투 때 홈을 밟아 2-4로 추격하는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오클랜드는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이틀 연속 안타를 기록한 박효준은 시범경기 타율 0.667(3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약 15억 원)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201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미국 생활 10년 차를 맞았다. 단계별로 마이너리그를 거친 박효준은 2021년 7월 양키스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지만, 단 1타석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박효준은 2021시즌 후반기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127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1도루 OPS 0.638을 기록했고, 2022시즌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며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3경기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1도루 OPS 0.649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2022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피츠버그를 떠난 박효준은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2022년 11월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됐지만 다시 DFA 처리 됐고, 12월 또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DFA의 쓴맛을 봐야했다. 결국 2023년으로 해가 바뀐 뒤에도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박효준은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했고, 트리플A서 101경기 타율 0.262(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16도루 OPS 0.764의 기록을 남긴 뒤 지난해 11월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애틀랜타에서 방출된 박효준은 미국에서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50승 112패 승률 0.309)을 기록한 팀으로 선수층이 얇아 박효준이 충분히 로스터 진입을 노려볼만한 환경이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박효준이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해 2024시즌을 빅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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