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울산 HD가 전북현대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챙겼다.

울산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2023/2024 8강 1차전서 전반 4분 송민규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32분 이명재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홈팀 전북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형성, 문선민, 맹성웅, 이수빈, 이동준이 미드필드에 배치됐다. 김진수, 박진섭, 정태욱, 김태환이 포백을 구축,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울산은 4-2-3-1을 가동했다. 주민규가 최전방으로 나섰고, 김지현, 김민혁, 엄원상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이규성과 고승범이 허리를 맡았고,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시작 4분 만에 전북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이 울산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송민규가 문전으로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재정비한 울산이 반격했다. 전반 12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김지현의 왼발 슈팅이 수비진에 차단됐다.

양 팀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전반 20분 울산 김영권이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긴 패스를 넣었다. 엄원상이 빠르게 침투했으나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잡았다.

전반 22분 전북에 기회가 왔다. 이동준이 울산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었다. 이명재가 마크 과정에서 발로 배를 찼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24분 티아고의 오른발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울산이 라인을 올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33분 엄원상 크로스에 이은 김민혁의 문전 헤더가 수비수에게 걸렸다. 이후 전북의 몇 차례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전반 막판 울산이 고삐를 당겼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추가시간 울산에 결정적 기회가 왔다. 주민규가 머리로 볼을 떨궜다. 엄원상이 수비 라인을 깨고 박스 안을 파고들어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김정훈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은 무산됐다. 전북이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은 이동준이 나가고 한교원을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줬다. 울산은 아타루와 김민우 카드를 꺼냈다. 고승범, 김지현이 벤치로 물러났다.

후반 5분 울산 코너킥에서 황석호의 헤더가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나갔다. 계속 주도했지만, 전북의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8분 이명재의 연이은 코너킥이 차단됐다. 이 과정에서 김민혁이 손을 다쳐 출혈이 동반됐다. 19분 마틴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민혁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전북도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다. 후반 24분 티아고가 울산 진영을 깊숙이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가 조현우에게 걸렸다.

울산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7분 아타루의 패스를 받은 아담이 전북 아크에서 찬 왼발 슈팅이 김정훈 품에 안겼다. 전북도 맞불을 놓았다. 아크 먼 거리에서 박진섭의 대포알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혔다.

계속 두드리던 울산이 결실을 봤다. 후반 32분 전북 문전에서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볼을 잡은 이명재가 한 번 접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달아올랐다. 전북이 선공했다. 후반 34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받은 송민규가 울산 문전에서 슈팅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35분 주민규 대신 이동경이 들어왔다. 39분 엄원상이 상대 골라인을 깊게 침투한 뒤 날린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전북도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40분 한교원이 건넨 볼을 잡은 안현범이 울산 문전에서 마음먹고 찬 슈팅이 하늘로 솟구쳤다. 울산이 곧바로 역공을 전개했다. 이동경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김정훈을 넘지 못했다.

경기 막판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분위기는 고조됐다. 더 이상 기회는 나오지 않았고, 혈투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 팀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울산의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이날 4강 진출 팀이 가려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