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했던 손호영이 팀 5연패 탈출의 1등 공신이 됐다.
손호영은 지난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손호영은 중요한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그는 2-4로 뒤지고 있던 5회 말 2사 1, 2루에서 키움의 선발 투수 김인범의 2구째 119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트렸다. 손호영의 스리런 홈런으로 롯데는 순식간에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손호영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경기 막판 출루에 성공하며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던 손호영은 키움의 좌완 투수 김재웅의 5구째 139km/h 직구를 공략해 담장을 직격하는 중견수 뒤 3루타틑 만들어냈다. 손호영은 후속 타자 고승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손호영의 활약 덕분에 롯데는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손호영은 2014년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2017년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경력을 이어간 그는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LG와 3년을 함께한 손호영은 지난 3월 롯데와 LG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는 패스트볼 구속이 150km/h을 상회하는 군필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을 내주고 손호영을 영입했다. 손호영이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LG에서 백업 자원이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는 팬들이 있었다. 부상이 잦다는 점도 손호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손호영은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나가고 있다. 롯데 이적 후 26경기 타율 0.320 3홈런 18타점 OPS 0.868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4월 17일 LG전부터 이번 키움전까지 13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는 타율 0.387 OPS 1.083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손호영은 팀이 위기에 몰린 순간 어김없이 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트레이드 복덩이'가 되어가고 있다.
사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