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드디어 잠재력이 만개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전체 1순위' 왼손 유망주 김진욱(22)이 연일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김진욱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닝과 탈삼진 모두 올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롯데가 키움을 9-2로 꺾으면서 김진욱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선두타자 이주형을 3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진욱은 도슨을 우익수 뜬공,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1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2회 송성문을 2루수 땅볼,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은 김진욱은 2사 후 고영우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재상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진욱은 3회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주형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1루수 정훈이 점프 캐치 1아웃을 잡은 뒤 바로 베이스를 태그해 2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올렸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김진욱은 도슨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역시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줘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송성문을 1루수 땅볼,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 고영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진욱은 5회 선두타자 이원석의 안타, 이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이어 이용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 상황을 자초했다. 포수 유강남의 마운드 방문 이후 안정을 되찾은 김진욱은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도슨을 투수 땅볼로 막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를 유격수 땅볼, 좌익수 뜬공, 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김진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0으로 롯데가 크게 앞선 7회 초 김진욱은 선두타자 고영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민성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 2루가가 됐다.
김진욱은 이재상을 1구 만에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상수가 볼넷과 땅볼로 승계주자 1명을 불러들였지만,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기 때문에 김진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로 내려갔다.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전국에서 손꼽히는 '초고교급' 왼손 투수였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제2의 류현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학년 때인 2019년 이미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진욱은 당연하게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이었을까. 김진욱의 성장세는 더뎠다. 데뷔 첫 해인 2021년(6.31)부터 2022년(6.36)과 2023년(6.44)까지 매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3시즌 동안 128⅔이닝 132탈삼진(9이닝당 9.23개)을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는 증명했지만, 113볼넷(9이닝당 7.90개)으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 어느 쪽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며 조금씩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는 듯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김진욱은 2024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했다. 선발 수업을 받기 위함이었다. 김진욱은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로 순조롭게 선발 보직에 적응해나갔다. 특히 30⅓이닝 11볼넷(9이닝당 3.26개)으로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이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던 김진욱에 예상보다 빠르게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나균안, 이인복 등 선발 자원이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김진욱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지난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김진욱은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5회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볼넷이 1개에 불과했고, 68구 중 49구를 스트라이크(약 72%)로 꽂아 넣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까지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하면서 김진욱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왔다. 그는 지난 5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진욱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대투수' 양현종(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과 대등한 선발 싸움을 펼쳤다.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전처럼 스스로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12일 키움전에서는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7회는 2루타에 이어 실책까지 나와 멘탈이 무너질 법도 했지만, 한 타자를 더 막고 마운드를 넘길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김진욱은 "생각 자체를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내가 던진 공이 볼이 되든 스트라이크가 되든 (결과에) 미련 없이 다음 투구만 하려고 한다. 그런 생각들로 인해 볼넷이나 불안했던 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불안했던 멘탈과 흔들리는 제구를 잡은 김진욱은 고교 시절 '제2의 류현진'으로 주목받았던 잠재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닝과 탈삼진 모두 올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롯데가 키움을 9-2로 꺾으면서 김진욱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2회 송성문을 2루수 땅볼,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은 김진욱은 2사 후 고영우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재상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진욱은 3회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주형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1루수 정훈이 점프 캐치 1아웃을 잡은 뒤 바로 베이스를 태그해 2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올렸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김진욱은 도슨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역시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줘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송성문을 1루수 땅볼,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 고영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진욱은 5회 선두타자 이원석의 안타, 이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이어 이용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 상황을 자초했다. 포수 유강남의 마운드 방문 이후 안정을 되찾은 김진욱은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도슨을 투수 땅볼로 막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를 유격수 땅볼, 좌익수 뜬공, 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김진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0으로 롯데가 크게 앞선 7회 초 김진욱은 선두타자 고영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민성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 2루가가 됐다.
김진욱은 이재상을 1구 만에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상수가 볼넷과 땅볼로 승계주자 1명을 불러들였지만,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기 때문에 김진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로 내려갔다.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전국에서 손꼽히는 '초고교급' 왼손 투수였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제2의 류현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학년 때인 2019년 이미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진욱은 당연하게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이었을까. 김진욱의 성장세는 더뎠다. 데뷔 첫 해인 2021년(6.31)부터 2022년(6.36)과 2023년(6.44)까지 매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3시즌 동안 128⅔이닝 132탈삼진(9이닝당 9.23개)을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는 증명했지만, 113볼넷(9이닝당 7.90개)으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 어느 쪽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며 조금씩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는 듯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김진욱은 2024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했다. 선발 수업을 받기 위함이었다. 김진욱은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로 순조롭게 선발 보직에 적응해나갔다. 특히 30⅓이닝 11볼넷(9이닝당 3.26개)으로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이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던 김진욱에 예상보다 빠르게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나균안, 이인복 등 선발 자원이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김진욱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지난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김진욱은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5회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볼넷이 1개에 불과했고, 68구 중 49구를 스트라이크(약 72%)로 꽂아 넣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까지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하면서 김진욱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왔다. 그는 지난 5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진욱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대투수' 양현종(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과 대등한 선발 싸움을 펼쳤다.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전처럼 스스로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12일 키움전에서는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7회는 2루타에 이어 실책까지 나와 멘탈이 무너질 법도 했지만, 한 타자를 더 막고 마운드를 넘길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김진욱은 "생각 자체를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내가 던진 공이 볼이 되든 스트라이크가 되든 (결과에) 미련 없이 다음 투구만 하려고 한다. 그런 생각들로 인해 볼넷이나 불안했던 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불안했던 멘탈과 흔들리는 제구를 잡은 김진욱은 고교 시절 '제2의 류현진'으로 주목받았던 잠재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