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3년 전 유로 2020에서 경기 중 심정지 당했던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유로 복귀전에서 감동적인 득점포를 터트렸다.
덴마크는 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아레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로 2024 C조 1차전에서 슬로베니아와 1-1로 비겼다.
에릭센은 슬로베니아전에서 4-3-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전반전에 덴마크에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7분 요나스 빈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에릭센에게 특별한 득점이었다. 에릭센은 3년 전 유로 2020에도 덴마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었다. 그는 핀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전에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천만다행히 빠른 응급조치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에릭센은 이후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해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100일 만에 유로 복귀전을 치렀다. 약 3년 만에 돌아온 에릭센은 감격스러운 득점을 올리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에릭센의 선제골에도 덴마크는 슬로베니아에 승리하지 못했다. 덴마크는 후반 32분 에릭 얀자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승점 1점에 그친 덴마크는 잉글랜드에 이어 C조 2위에 올랐다.
비록 슬로베니아에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에릭센은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됐다. 에릭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유로에서의 내 이야기는 지난번과 다르다. 유로에서 득점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축구밖에 없었다. 팀에 도움이 되어 기뻤다”라고 밝혔다.
사진= ESPN UK/TNT 스포츠/덴마크축구협회 공식 SNS/게티이미지코리아